| 한스경제=류정호 기자 |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가 개막전부터 올 시즌 다크호스다운 모습을 드러냈다.
GS칼텍스는 지난 1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1라운드에서 IBK기업은행을 세트스코어 3-1로 제압했다. 2025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KOVO컵) 우승팀이자 V리그 우승 후보로 꼽히던 IBK기업은행을 상대로 따낸 값진 승리였다. 시즌 개막 전까지만 해도 IBK기업은행과 한국도로공사가 2강으로 분류된 만큼, 이번 결과는 예상 밖의 의미 있는 한 판이었다.
승리의 일등 공신은 단연 외국인 선수들이었다. 특히 공격수 실바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실바는 29점, 공격성공률 48.65%를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컵대회에 출전하지 않아 실전 감각이 우려됐지만, 첫 경기부터 강력한 화력을 뽐내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아시아쿼터로 합류한 레이나도 공수 양면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레이나는 리시브 효율 40.74%, 디그 12회, 공격성공률 33%를 기록하며 수비 안정감과 연결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4세트 막판 3점을 올리면서 승부의 균형을 깼다.
세터 안혜진의 복귀도 반가운 소식이었다. 부상으로 오랜 공백을 가졌던 그는 개막전에서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실바, 레이나와의 호흡을 완성했다. 범실은 14회에 불과해 지난 시즌보다 눈에 띄게 안정된 경기력을 선보였다. 젊은 미들블로커진도 경쟁력을 입증했다. 오세연과 최유림이 적극적인 블로킹으로 상대 공격을 차단하며 세대교체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영택 감독은 “선수들이 새 시즌을 위해 열심히 준비했고, 부상자 없이 시즌을 시작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강팀을 상대로 자신감을 얻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코트에 어린 선수들이 많아 아직 흔들릴 때가 있다. 필요할 때는 내가 강하게 잡아가며 경험을 쌓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아쉬운 소식도 있었다. 이영택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개막 일주일 전 연습 중 이주아가 다쳤다”고 밝혔다. 검진 결과 왼쪽 무릎 전방십자인대 부분 파열로 수술이 불가피했다. 사실상 시즌 아웃이다. 이주아는 2024-2025시즌 27경기에서 144점, 공격성공률 38.41%를 기록하며 차세대 에이스로 주목받았던 만큼 이탈은 큰 손실이다. 이영택 감독은 “어린 선수인 만큼 장래를 고려해 수술을 결정했다. 이번 시즌은 출전이 어려울 것 같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이주아의 부재는 아쉽지만 GS칼텍스는 실바의 화력, 레이나의 헌신, 안혜진의 복귀로 새 시즌의 희망을 밝혔다.
류정호 기자 ryutility@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