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전시현 기자 | 가상자산 시장이 미국의 금융불안과 미·중 무역갈등 재점화라는 악재에 직격탄을 맞으며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20일 코인마켓에 따르면 오전 9시 31분 기준, 비트코인은 10만7525달러(약 1억5295만원), 이더리움은 3914달러(약 530만원)으로 주간 대비 1.17%, 2.02%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10월 초 12만6000달러(약 1억7055만원)를 찍은 뒤 보름 만에 15% 가까이 빠졌고, 이더리움은 주요 가상자산 가운데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바이낸스코인(BNB)도 1094달러(약 148만원)로 주간 1.71% 하락했고 리플(XRP)도 2.36달러(약 3192원)로 1.29% 내렸다. 시가총액 3위인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만 1달러를 유지하며 선방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하락의 배경으로 미국 지역은행 부실 대출 급증에 따른 금융불안을 첫손에 꼽는다. 자이언스 은행과 웨스턴앨라이언스 은행 등 미국 지역은행들의 주가가 10% 이상 폭락하면서 위험자산 전반에 대한 투매가 이어졌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국 추가 관세 발표로 미·중 무역갈등이 격화되면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지난 11일에는 에테나의 스테이블코인 USDe가 1달러 아래로 떨어지는 '디페깅' 사태까지 발생해 시장 불안을 증폭시켰다. 바이낸스에서 USDe 가격이 한때 0.65달러까지 하락하면서 스테이블코인 전반에 대한 신뢰도 흔들렸다.
시장 분석기관들은 전통적으로 상승장이 펼쳐지던 10월이 오히려 2015년 이후 최악의 한 달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다.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현재까지 10월 들어 5% 하락했는데 이는 과거 10년간 10월 평균 수익률 19.8%와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전시현 기자 jsh418@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