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보문 멀티미디어쇼’ 개막. 허니제이팀 메가 퍼포먼스와 레이저‧LED‧드론쇼로 장관 연출
첨단 기술과 신라의 예술이 만난 달빛의 무대, APEC 기념 17일간 진행

경북 경주 보문호 수상공연장에서 펼쳐진 ‘보문 멀티미디어쇼’의 레이저‧드론 퍼포먼스 장면. 사진=경북도 제공

| 한스경제=손철규 기자 |  가을밤, 경주 보문호의 잔잔한 수면 위에 천년의 달빛과 첨단의 빛이 교차한다.
경상북도는 APEC 정상회의 개최를 기념해 이달 17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17일간 보문관광단지 일대에서  ‘보문 멀티미디어쇼’ 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신라의 역사와 첨단 디지털 기술을 융합한 대규모 야간 콘텐츠로, APEC 참가국 관계자와 국제 언론인에게 대한민국의 문화 콘텐츠 경쟁력을 선보이는 동시에, 보문호를 찾은 방문객들에게 환상적인 야간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다.

핵심 프로그램은 18일과 27일 오후 7시, 보문 수상공연장에서 펼쳐지는 “천년의 신비, 내일을 날다” 공연이다.
지름 15m의 빅서클(Big Circle)을 중심으로 레이저, LED, 드론, 불꽃이 결합된 초대형 멀티미디어쇼가 장관을 이루며, 특히 스트리트 우먼 파이터3의 허니제이 팀이 출연해 전통과 미래가 교차하는 메가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관람객들은 화려한 빛과 음악, 춤이 어우러진 ‘달빛의 서사’를 통해 경주의 밤하늘 아래 새로운 예술의 세계를 체험하게 된다.

보문 멀티미디어쇼는 ‘우리의 달, 모두의 달’을 주제로 호반광장에서 수상공연장까지 이어진다.
호반광장에는 APEC 21개 회원국을 상징하는 LED 폴이 세워져 각국의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고, 수변길에는 신라 문화유산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타공형 빛 조형물이 설치되어 산책로를 환하게 밝힌다.

보문호 수면 위에는 대형 연꽃과 수백 마리의 빛의 나비로 구성된 APEC 엠블럼 조형물이 설치되어 21개국의 협력과 평화를 상징하며, 목월공원에서는 관람객의 움직임에 반응하는 LED 인터랙티브 패널 체험이 진행된다. 관람객이 걸음을 옮길 때마다 바닥의 색이 변하며, 마치 신라인이 별을 향해 소원을 빌던 장면이 디지털로 재탄생한 듯한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또한 수상공연장으로 이어지는 수변길은 레이저와 포그가 어우러져 ‘달빛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듯한’ 몽환적인 체험을 선사한다.

경상북도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단순한 공연이 아니라, APEC을 계기로 전 세계가 화합과 평화를 이야기하는 ‘빛의 언어’를 공유하는 자리”라며 “향후 보문 멀티미디어쇼를 경북의 대표 야간관광 콘텐츠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철우 경상북도지사는 “신라의 천년 정신과 미래 기술이 어우러진 이번 쇼는, APEC을 넘어 세계가 함께 감동하는 문화 교류의 장이 될 것”이라며 “APEC 참가자들이 경북의 아름다움을 통해 하나 되는 메시지를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보문호의 밤이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빛의 예술 무대’로 탈바꿈했다. 이번 멀티미디어쇼는 APEC이라는 국제행사를 계기로 경북이 가진 문화적 상상력과 기술 역량을 세계에 증명하는 무대다.
특히 허니제이팀의 퍼포먼스와 수상공연장의 미디어아트 연출은, 신라 천년의 예술혼이 디지털 시대에 다시 살아나는 순간이었다. 앞으로도 이러한 ‘문화 기술형 콘텐츠’가 경북 관광의 미래 경쟁력이 되길 기대한다.

손철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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