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전시현 기자 |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2년 반 만에 국내 거래소 고팍스 인수를 완료하면서 고파이 사태로 발생한 1억2천200만달러(약 1650억원) 규모의 투자자 피해 구제에 급물살이 틀 것으로 보인다.
고팍스는 16일 금융정보분석원(FIU)이 전날 이사회 변경 신고를 수리했다고 공시했다. 바이낸스가 지난 2023년 2월 고팍스 지분 67%를 인수한 뒤 2년 반 동안 법적 절차가 지연되면서 한국 진출이 보류됐던 상황이 마침내 해소된 것이다.
고팍스는 "대주주인 바이낸스와 긴밀히 협력해 고파이 예치금 상환을 위한 재원 확보 및 소액주주 동의 등 후속 절차를 단계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고파이 고객 예치금 상환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논의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파이는 고팍스가 운영하던 자체 가상자산 예치 서비스로, 지난 2022년 11월 FTX 파산 여파로 지급불능 사태에 빠졌다. 당시 약 700억원 규모의 투자자 자금이 묶이면서 가상화폐 업계에 큰 충격을 안겼다.
바이낸스는 그동안 고파이 피해자 구제에 상당한 진전을 보였다. 지난 2023년 8월까지 총 7천만달러를 배상해 전체 피해액의 약 48%를 해결했다. 하지만 올해 7월 말 기준으로 여전히 1억2천200만달러의 피해액이 남아있는 상태다.
금융당국의 신고 수리로 바이낸스는 비로소 한국 시장에 본격 진출할 수 있게 됐다. 세계 1위 가상화폐 거래소의 국내 시장 참여는 가상자산 업계 지형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해결되지 않았던 고파이 투자자들의 피해 구제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고팍스는 "이사회 변경 신고 수리 이후 이어질 갱신 신고 절차를 고파이 문제 해결의 실질적 전환점으로 삼겠다"며 "고객들께 신뢰받는 거래소로 다시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전시현 기자 jsh418@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