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양지원 기자 |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식품•뷰티기업이 총출동한다. 각국 정상과 대표단이 모이는 세계적 행사에 공식 협찬사로 참여해 K푸드와 K뷰티의 존재감을 각인시키겠다는 전략이다.
APEC 정상회의는 오는 31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경상북도 경주에서 열린다. 이번 APEC은 ‘경제외교’와 ‘브랜드외교’가 맞닿은 자리로 평가된다. 세계 21개 회원국 정상과 주요 경제수장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단순 홍보를 넘어 국가 이미지 제고와 수출 파급 효과를 동시에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식품업계에서는 CJ제일제당, 농심, 교촌에프앤비가 나란히 공식 협찬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CJ제일제당은 ‘한식 글로벌화’를 이끌고 있는 ‘비비고’ 브랜드를 앞세운다. 참가자를 대상으로 운영되는 K푸드 스테이션과 60여 곳의 숙소에 떡볶이, 김스낵, 햇반 컵반 등을 제공한다.
농심은 글로벌 대표 브랜드 ‘신라면’을 전면에 내세운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와 협업한 한정판 신라면 1만 개를 제공하고, 행사장 내 홍보 부스를 운영해 각국 대표단에게 K라면의 맛과 스토리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
교촌에프앤비는 대표 메뉴인 교촌치킨으로 K푸드의 정체성을 강조한다. 교촌치킨 푸드트럭 시식 행사를 열고, 해외 관광객을 대상으로 교촌만의 제조 노하우와 맛을 동시에 전파할 예정이다. 또 교촌에프앤비의 농업회사법인 발효공방1991의 막걸리 ‘은하수 별헤는밤’은 공식 만찬주로 선정됐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APEC 정상회의라는 세계적 무대에서 교촌치킨과 발효공방1991의 ‘은하수 별헤는밤’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식문화로 소개될 수 있게 돼 영광”이라며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두 브랜드를 통해 한국의 맛과 멋을 글로벌 리더들에게 제대로 알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청년다방은 떡볶이를, 미정당의 컵 쌀국수를 제공한다. 부창제과는 호두과자를 선보인다.
뷰티업계에서는 CJ올리브영, LG생활건강, 에이피알이 참가한다.
CJ올리브영은 글로벌 소비자 트렌드를 반영한 자사 브랜드 화장품과 뷰티 소품을 기념품 패키지로 제공한다.
LG생활건강은 프리미엄 궁중 브랜드 ‘더후’를 내세운다. 궁중 피부과학 콘셉트와 고급 한방 성분을 중심으로 한 ‘한국적 럭셔리’를 부각하며, 해외 정상 부인단과 귀빈층을 겨냥한 고급 마케팅을 펼친다.
에이피알은 뷰티기기 브랜드 ‘메디큐브 AGE-R’ 시리즈를 협찬한다. 뷰티 디바이스 분야에서 기술 중심의 K뷰티 경쟁력을 부각하고, ‘테크뷰티’ 브랜드로 글로벌 인지도 확대를 꾀한다.
정상급 외교 무대에 국내 식품, 뷰티기업이 직접 참여하는 건 이례적이다. 전세계적으로 K푸드, K뷰티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증가한 만큼 브랜드 접점 확대를 노린 행보이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APEC 협찬에 대해 “단순한 제품 홍보를 넘어 국가 이미지 제고와 함께 향후 수출 협상에서도 긍정적 신호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양지원 기자 jwon04@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