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업계, 오프라인 패션 팝업, 매장 등 운영
패션플랫폼도 팝업 및 오프라인 플랫폼 개편
| 한스경제=이현령 기자 | 백화점과 패션 플랫폼이 K-패션 브랜드를 앞세워 일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성장 잠재력이 큰 일본 시장 진출로 내수 침체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데이터 분석 회사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5년 일본 패션 시장은 8조 2500억 엔(약 73조 원)으로 전망된다. 이는 한국 패션 시장의 1.6배 더 큰 수치다. 이에 백화점과 패션 플랫폼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일본 패션 시장 진출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백화점은 오프라인 팝업, 매장 등으로 현지 고객과의 접점을 높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의 K패션 해외 진출 지원 플랫폼 신세계 하이퍼그라운드는 오는 17일부터 11월 10일까지 도쿄 시부야의 쇼핑몰 시부야109에서 팝업스토어를 연다. 이번 팝업스토어에는 7개 브랜드가 참여한다. 오는 19일에는 시부야109 건물 옆 도로에서 열리는 시부야 런웨이에도 참가한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이번 런웨이에는 K 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SEOUL LOOK’ 특집 무대가 처음으로 마련됐다. 런웨이에서 공개하는 제품을 팝업스토어에서 직접 쇼핑도 가능하다. 앞서 신세계백화점은 이번 진출을 위해 지난 9월 도큐 리테일 매니지먼트와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유동 인구가 많은 시부야 스크럼블 교차로 옆에서 런웨이가 열리는 만큼 관람객이 많을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일본에서 진행한 팝업스토어의 반응이 좋았던 점을 토대로 이번 팝업도 진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19일 일본 도쿄에 있는 쇼핑몰 파르코 시부야점 4층에 ‘더현대 글로벌 리테일 숍’을 열었다. 해당 매장은 국내 백화점이 일본에 최초로 오픈한 정규 매장이다. 이번 리테일숍은 2주단 위로 브랜드가 바뀌는 방식으로 운영돼 브랜드에게 장기적인 노출 기회를 제공한다. 현대백화점은 향후 5년간 일본에 총 5개 리테일숍을 공개할 예정이다. 우선 2026년 상반기에 일본 도쿄의 오모테산도 쇼핑 거리에 대규모 플래그십 스토어를 추가로 개점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더현대 글로벌 리테일숍 오픈 첫날 많은 인파가 몰리는 등 현지 고객들의 관심도가 높다”라며 “한류 인기가 뚜렷한 문화권을 중심으로 진출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앞서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5월 일본 도쿄 파르코 시부야점에서 더현대 글로벌 팝업스토어를 운영해, 한 달 매출 13억 원을 기록했다. 브랜드 마뗑킴 공개 당시 3000명이 넘는 고객이 방문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패션플랫폼도 일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무신사는 오는 26일까지 일본 시부야에서 ‘무신사 도쿄 팝업 스토어 2025’를 연다. 해당 팝업스토어는 오픈 일주일 만에 누적 방문객 2만 명을 넘어서는 등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전 방문 예약자도 1만 명을 돌파했다. 무신사는 80여 개 브랜드를 소개하는 공간과 함께 ‘스냅 아카이브 존’, ‘무신사를 만나다’ 등 전시를 구성했다. 팝업 스토어와 온라인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를 연계한 O4O(Online for Offline) 서비스도 도입했다. 무신사는 오는 11월 일본 패션 이커머스 조조타운에 ‘무신사 숍’도 연다. 해당 공식 샵을 통해 무신사 파트너 브랜드가 조조타운에서 상품을 판매하면 무신사는 해외 물류 등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K패션 브랜드 140여 개가 준비됐으며 연말까지 1500개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W컨셉은 일본 현지 맞춤 서비스의 강화를 중심으로 지난 9월 글로벌몰을 전면 개편했다. 이를 위해 일본어 검색, AI를 활용한 일본어 자동 번역 서비스, 한국 브랜드와 상품 요약 정보 일본어 표기 등을 도입했다. 또 일본어 전용 고객센터 운영, 일본 택배사와의 협업 등도 준비했다. 구글페이, 애플페이, 아마존페이, 알리페이 등 결제 수단도 다채롭게 지원한다. W컨셉은 일본을 아시아 거점 국가로 삼아 패션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할 전략이다. 앞서 올해 상반기 W컨셉의 일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일본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K 문화에 대한 수요가 높은 추세”라며 “실제 젊은 고객층을 대상으로 반응이 좋다”라고 말했다.
이현령 기자 box0916@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