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전시현 기자 | 가상자산 하드웨어 지갑 업체 시타델 월렛이 수이(Sui) 블록체인 전용 하드웨어 지갑 '수이볼(SuiBall)'을 출시한다고 14일 발표했다.
수이볼은 기존 하드웨어 지갑의 보안 취약점을 보완한 새로운 개념의 제품이다. 가장 큰 특징은 '클리어 사이닝(clear signing)' 기능이다. 기존 지갑들이 거래 내용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채 서명해야 하는 '블라인드 서명' 방식을 사용했다면 수이볼은 모든 거래 내용을 사용자가 직접 읽고 확인할 수 있도록 화면에 표시해준다.
예를 들어 기존 지갑에서는 '0x1a2b3c...'처럼 의미를 알 수 없는 암호 같은 코드만 보여줬지만 클리어 사이닝에서는 '김철수에게 비트코인 0.1개 전송'처럼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말로 거래 내용을 보여준다. 마치 은행에서 이체할 때 받는 사람 이름과 금액을 명확히 확인하고 버튼을 누르는 것과 같은 방식이다.
하드웨어 지갑은 인터넷에 연결되지 않는 별도 기기에 가상자산을 보관하는 방식으로 해킹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어 '콜드 월렛'이라고도 불린다. 반면 거래소나 스마트폰 앱에 보관하는 '핫 월렛'은 편리하지만 해킹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
수이는 메타(옛 페이스북) 출신 개발자들이 만든 차세대 블록체인 플랫폼이다. 블록체인은 거래 내역을 여러 컴퓨터에 분산 저장하는 기술로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같은 가상자산의 기반이 된다. 수이는 기존 이더리움보다 훨씬 빠른 거래 처리 속도와 낮은 수수료를 자랑해 최근 주목받고 있다.
비트코인을 직접 활용할 수 있는 탈중앙화금융(디파이) 서비스가 활발해 현재 수이 네트워크에 예치된 자산의 30%가 비트코인으로 구성돼 있다.
수이볼은 이런 수이 생태계의 모든 서비스를 하나의 기기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수이 기반 디파이 플랫폼인 수이렌드, 블루핀, 세투스 등은 물론 비트코인 관련 서비스까지 지원한다. 향후 게임과 결제 분야로도 확대할 예정이다.
수이를 개발한 미스틴랩스의 아데니이 아비오둔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수이볼은 일반 소비자용 기기에 적극 투자한 최초의 레이어1 블록체인으로서 수이의 위상을 높였다"며 "클리어 사이닝을 통해 비트코인 기반 디파이 등에서 필수적인 거래 투명성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시타델 월렛의 앤디 쿨리키안 창립자는 "수이볼은 하드웨어 지갑과 웹3 개인 기기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한다"며 "최고 수준의 보안성과 개인화된 경험을 동시에 제공하도록 설계했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시타델 월렛 웹사이트에서 사전 주문을 받고 있으며 사전 주문 고객에게는 35%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서비스도 진행하고 있다.
전시현 기자 jsh418@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