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고양)=박종민 기자 | 브라질전에서 0-5로 패한 홍명보호가 파라과이를 상대로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홍명보(56)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파라과이와 평가전을 벌인다. 앞서 10일 열린 브라질전에선 그야말로 참패했다. 상대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위인 ‘삼바군단’ 브라질인 점을 고려해도 대표팀의 경기력은 실망스러웠다. 한국 축구가 A매치 한 경기에서 5골 이상 실점한 건 지난 2016년 스페인전(1-6 패) 이후 무려 9년 만의 일이었다.
백3의 완성도가 높지 않았던 데다, 특히 전방에서도 슈팅 수가 턱없이 부족했다. 총 슈팅 수 4개, 유효 슈팅 수 1개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최근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로스앤젤레스(LA)FC에서 날카로운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는 주장 손흥민조차 단 한 차례의 슈팅도 시도하지 못했다. 14개의 슈팅을 날리고 유효 슈팅만 7개를 기록한 브라질과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한국은 파라과이를 상대로는 화끈한 공격을 다짐하고 있다. 브라질전 후반 18분 때 손흥민을 대신해 그라운드에 투입됐던 오현규는 12일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다른 레벨인 브라질의 세계적인 스타들이 우리 수비진을 공략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 역시 밀집 수비를 어떻게 뚫어야 하는지를 배웠다. 파라과이는 수비가 좋은 팀이지만 축구에선 결국 어떻게든 골이 들어간다. 가진 것을 잘 준비해서 강점을 살린다면 파라과이를 이길 수 있을 것이다”라고 각오를 나타냈다.
13일 공식 기자회견장에서 만난 홍명보 감독은 “경기를 분석한 결과 상대는 수비조직력이 좋다. 끈끈한 수비력을 갖고 있는 팀이다. 앞에 4명 선수가 좋은 개인기로 경기 풀어나가는 부분은 저희로선 좀 까다롭다”고 분석했다. 이어 “저희는 디테일하게 해야하는 부분이 있다. 공격에선 지난 브라질전에서 전환 플레이가 늦다 보니 몰려서 볼이 빼앗겨 실점했는데 그런 부분을 오늘 점검하고 내일 임하겠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파라과이는 FIFA 랭킹에서 한국(23위)보다 뒤처진 37위에 머무르고 있지만 만만치 않은 전력을 자랑한다.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남미 예선에서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 강팀들을 꺾은 적이 있다. 남미 예선 참가 10개국 가운데 6위로 본선 직행 티켓도 거머쥐었다.
한국 입장에서 파라과이전은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이다. 미국 현지 시각 12월 5일 진행될 월드컵 본선 조 추첨에서 더 유리한 위치를 점하기 위해선 파라과이전 승리가 절실하다.
48개국이 나서는 북중미 월드컵은 총 4개의 포트(12개국씩)로 나눠 조 추첨을 진행, 포트별로 한 팀씩 묶여 조가 구성된다. 높은 포트에 속할수록 같은 포트에 속한 팀과 한 조가 되는 것을 피해 비교적 수월한 팀과의 조 편성을 기대해 볼 수 있다. 개최국 3개국인 미국·멕시코·캐나다를 제외하고 FIFA 랭킹 1~9위는 포트1, 10~23위는 포트2를 각각 배정받는다. 한국은 현재 1593.19점으로 FIFA 랭킹 23위에 자리해 포트2를 받을 수 있는 마지노선에 포진해 있다. 따라서 파라과이전 승리를 통해 적어도 랭킹 하락을 막는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