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신희재 기자 | 드디어 '완전체'로 모였다.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이 2연패 도전을 앞두고 최종 담금질을 마쳤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7일부터 12일까지 5박 6일간 일본 나고야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했다. 이 기간 아웃사이드 히터 허수봉, 리베로 박경민, 아포짓 스파이커 신호진 등 지난달까지 2025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선수권에 출전한 국가대표 선수들이 돌아와 손발을 맞췄다.
현대캐피탈은 오는 22일 안방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KB손해보험과 개막전을 시작으로 새 시즌 일정에 돌입한다. 일본 SV리그 강호 울프독스 나고야와 2차례 친선경기에 나선 배경이다. 비록 2경기에서 한 세트도 따지 못하고 패했지만, 팀의 부족한 점을 파악하면서 선수들의 실전 감각도 끌어올리는 귀중한 시간을 가졌다.
지난 시즌 3관왕(KOVO컵·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으로 국내 무대를 평정한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 타 구단들의 집중 견제를 받을 전망이다. 만만치 않은 여정을 앞두고 비시즌 주축들의 대표팀 차출로 조직력을 가다듬을 기회가 적었던 점은 변수로 꼽힌다. 특히 지난달 여수에서 열린 KOVO컵에서는 일부 포지션에 뛸 선수가 없어 대회를 중도에 하차하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현대캐피탈 선수단은 기존에 잘해왔던 걸 계속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토종 에이스 허수봉은 2번째 자유계약선수(FA)를 앞두고 있지만,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의 요청으로 2시즌 연속 주장을 맡아 팀의 우승을 돕고자 한다. 리베로 박경민 또한 "팀이 우승하면 개인 성적은 상관없다. 안일함만 아니면 올 시즌도 좋은 성적을 내지 않을까 싶다"며 "나는 변함없이 하던 대로 플레이하면 팀에 플러스가 될 것이라 본다"고 강조했다.
비시즌 전광인과 1대1 트레이드로 OK저축은행에서 팀을 옮긴 신호진은 지난 시즌 현대캐피탈에서 아포짓으로 뛴 신펑(중국)과 전광인을 뛰어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미들블로커와 아포짓을 오가는 아시아쿼터 바야르사이한(몽골)과 치열한 주전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세터 황승빈은 "신호진과 바야르사이한은 스타일이 극명히 다르다. 팀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둘의 합류가 만족스럽다"고 기뻐했다.
블랑 감독은 "친선경기를 통해 전술적인 서브에 대처하는 능력을 더 향상해야 하는 점을 파악했다. 상대 플레이에 어떻게 유연하게 적응해 나갈지도 확인했다"며 "(일본 전지훈련은) 전반적으로 아주 좋은 경험이 됐다"고 미소 지었다.
신희재 기자 gale0324@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