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혁 한국가스공사 감독. /KBL 제공
강혁 한국가스공사 감독. /KBL 제공

| 한스경제=신희재 기자 | 개막 4연패. 10개 구단 중 홀로 승리가 없다. 프로농구 대구 한국가스공사가 부진한 출발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주말 안방 대구체육관에서 원주 DB, 고양 소노를 만나 2연패 했다. 11일 DB전은 70-80, 12일 소노전은 80-86으로 마쳤다. 4일 서울 삼성전(76-98), 6일 안양 정관장전(66-83) 포함 어느덧 4연패다.

농구계 관계자 대다수가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를 5위(28승 26패)로 마친 한국가스공사는 6강 플레이오프(PO)에서 수원 KT와 5차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간발의 차로 4강 PO 티켓을 놓쳤다. 당시 강혁 감독 체제에서 타 구단과 차별화된 색깔을 보여줘 올 시즌도 유력한 봄농구 후보로 꼽혔지만, 현재까지는 기대치를 밑돌고 있다.

마티앙. /KBL 제공
마티앙. /KBL 제공

부진의 이유로는 1옵션 외국인이 첫손에 꼽힌다. 센터 만콕 마티앙은 발목 부상 여파로 초반 4경기에서 평균 14분 34초 동안 8.3득점 5.5리바운드에 그쳤다. 지난 시즌 봄농구를 앞두고 입단해 6강 PO 1차전 14득점 21리바운드, 2차전 19득점 14리바운드를 기록했던 모습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대신 황혼기에 접어든 1989년생 라건아가 평균 25분 25초 동안 16.8득점으로 분전하고 있지만, 리바운드는 커리어 로우인 6.0개에 머물러 시즌 전 기대했던 골밑 장악력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여기에 자유계약선수(FA)를 통해 서울 SK로 떠난 슈터 김낙현의 공백도 당초 예상보다 크다. 한국가스공사는 아시아쿼터 샘조세프 벨란겔(15.3득점)을 제외하면 외곽에서 득점을 기대할 옵션이 없다시피 하다. 신입생 김국찬(4.0득점)과 최진수(1.8득점)가 팀에 녹아들지 못하면서 구상이 꼬였다.

김국찬. /KBL 제공
김국찬. /KBL 제공

가장 큰 문제는 지난 두 시즌 동안 효과를 거뒀던 강혁 감독 특유의 질식 수비가 먹히지 않는 데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시즌 초반 4경기에서 평균 86.8점을 내줘 10개 구단 중 홀로 80점대 실점을 기록했다. 74.6실점으로 리그 4위였던 지난 시즌과 딴판이다. 강혁 감독 또한 개막전부터 줄곧 "약속된 수비가 잘 되지 못했다"며 고민을 토로했다.

한국가스공사는 아직 뚜렷한 돌파구가 없는 상황에서 14일 9위(1승 3패) 울산 현대모비스 원정을 떠난다. 이 경기에서 패하면 이후 KT, 창원 LG, 부산 KCC, SK 등 리그 내 강팀들과 차례대로 맞붙는다. 자칫 연패가 길어질 수 있어서 어느 때보다 1승이 절실한 시점이다.

신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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