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25% 관세 여파…완성차·부품업계 수익 하락 불가피
완성차·부품업계 모두 ‘관세 방어 총력’
전동화 확대·관세 완화 기대감에 4분기 회복 전망
울산 현대자동차 수출 선적부두의 모습. /연합뉴스
울산 현대자동차 수출 선적부두의 모습. /연합뉴스

| 한스경제=곽호준 기자 | 미국발 고율 관세 여파로 완성차와 부품업계의 3분기 실적이 주춤할 전망이다. 매출은 늘었지만 이익은 줄어든 가운데 업계는 관세 완화 등에 힘입어 4분기부터 실적 회복세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각 사 3분기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합산 영업이익은 5조8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두 회사 모두 친환경차 비중 확대와 환율 상승으로 차량당 평균판매단가가 높아져 매출이 72조4479억원으로 4.3%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25%에 달하는 관세 부담으로 영업이익 감소는 불가피했다. 관세 비용만 현대차 1조2700억원, 기아 1조900억원 수준으로 3분기 영업이익률은 각각 5.5%, 8.2%에 그칠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기아 양재 사옥./현대차그룹
현대차·기아 양재 사옥./현대차그룹

환율 상승도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원화 약세로 판매보증 충당금이 증가하면서 이익이 추가로 줄었다. 현대차의 3분기 매출은 44조7373억원으로 전년 대비 4.21%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25.2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 역시 매출이 27조7106억원으로 7% 늘었으나 이익은 16.58% 줄어든 것으로 내다봤다.

자동차 부품업계 역시 관세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현대모비스의 3분기 컨센서스는 매출액 약 15조8700억원으로 전년보다 13% 이상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8803억원으로 0.6% 감소할 전망이다. 

모듈·핵심부품 부문이 12조6000억원, 애프터서비스(A/S) 부문이 3조27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성장을 이끌었지만 관세 부담이 걸림돌로 작용했다. 핵심부품과 A/S 부문에 각각 569억원, 405억원의 관세가 반영되면서 영업이익률이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대모비스 의왕 전동화 연구동 전경./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 의왕 전동화 연구동 전경./현대모비스

다만 현대모비스의 수익성 하락 폭은 완성차 대비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전기차 부품 매출이 8분기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고 순정부품 수요가 꾸준한 A/S 부문이 안정적인 수익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 현지 전기차 생산 확대로 인한 보조금(AMPC) 수취 효과가 일부 비용을 상쇄한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관세 협상 지연으로 수익 회복이 4분기로 미뤄졌지만, 재고 조정과 현지 가격 조정을 통해 관세 충격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이번 분기 실적 부진을 일시적 조정 국면으로 보고 있다. 관세율 15%가 발효될 경우 완성차와 부품사를 합쳐 연간 약 3조원 수준의 비용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추산된다. 또한 원화 약세가 단기적으로는 부담이지만, 4분기 이후 평균 환율이 높게 유지되면서 수출 중심 산업의 실적 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3분기는 관세와 환율이라는 불확실성이 동시에 겹친 구간이었다"며 "전동화 모델 확대와 미국 현지 생산이 본격화되는 연말 이후에는 완성차와 부품업계 모두 수익성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곽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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