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양지원 기자 | 식품업계가 올해 3분기 전분기 대비 소폭 개선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내수 부진과 고환율, 원가 부담 등 불안정한 경영환경이 이어지면서 수익성 회복세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하반기 성수기와 수출 호조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내수 침체 장기화가 여전히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식품 상장사의 3분기 실적은 전반적으로 전분기보다 개선된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다만 내수 소비 둔화가 여전히 발목을 잡으면서 ‘완전한 회복’보다는 ‘부분 개선’ 수준에 그칠 것으로 분석된다.
CJ제일제당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7조6432억원, 영업이익은 3990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 6.8%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김정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국내는 추석 선물세트 효과와 소비 환경 회복, 해외는 미국 디저트 공장 손익 개선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대비 소폭 성장이 예상된다”라고 전망했다.
CJ제일제당은 사료축산 자회사 F&C(Feed&Care) 사업부문 매각 추진으로 선택과 집중 전략에 나서며 수익성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을 진행 중이다.
롯데웰푸드는 3분기 매출 1조1301억원, 영업이익 757억원으로 각각 4.8% 증가, 0.4% 감소가 예상된다. 상반기 대비로는 실적이 개선세를 보이며, 빙과·스낵 부문이 여름 성수기 효과를 톡톡히 본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칠성음료는 매출 1조1073억원, 영업이익 896억원으로 각각 4.0%, 13.8% 증가할 전망이다. 음료·주류 모두 전분기 대비 회복세를 보이며 원가 안정화 효과가 일부 반영됐다.
풀무원은 매출 8883억원, 영업이익 3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6%, 1.0%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두부 및 냉동김밥 사업이 성장세를 이어가며 글로벌 부문 실적이 국내 부진을 상쇄했다. 다만 국내 신선식품 부문은 경기 위축 여파로 성장 폭이 제한됐다는 분석이다.
라면업계는 호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삼양식품은 매출 6009억원, 영업이익 1362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6.9%, 56% 급증할 것으로 추정된다. ‘불닭’ 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해외 수출이 고성장을 이어가며 라면업계 호실적을 주도했다.
농심 역시 매출 8839억원, 영업이익 443억원으로 각각 3.9%, 17.8% 늘어날 전망이다. 해외 시장에서는 미국 등 핵심 국가의 제품 가격 인상 효과가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오뚜기는 매출 9419억원, 영업이익 6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18% 증가, 4.9%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전분기보다는 실적을 회복했으나 내수 침체가 여전히 발목을 잡았다. 오뚜기는 해외 사업 비중을 늘리면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3분기 실적은 전분기보다 나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업계는 여전히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에 직면한 상황이다. 고환율 기조와 원재료 관세 부담이 이어지는 가운데 소비심리 위축으로 내수 회복이 더딘 점이 걸림돌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수출 중심의 성장세가 지속되더라도 내수 회복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완전한 수익성 회복은 내년으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양지원 기자 jwon04@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