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하루 7.7% 급등, 월가 ETF 자금 82억달러 유입
디파이·NFT 생태계 독점으로 2030년까지 강세 전망
| 한스경제=전시현 기자 | 베스트셀러 '부자아빠 가난한아빠'의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가 "역사상 가장 큰 금융위기가 1929년 대공황 이후 다시 찾아올 것"이라며 미국 달러를 버리고 비트코인·이더리움 등 탈중앙화 자산으로 투자하라고 권했다.
로버트 기요사키는 13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미국 달러의 붕괴가 코앞으로 다가왔다"며 "달러를 보유하는 사람은 패자이고, 금·은·비트코인·이더리움을 쌓는 이들이 승자"라고 단언했다.
기요사키는 과거 비트코인에만 집중했던 것과 달리 최근 들어 이더리움의 잠재력을 적극 언급하며 투자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더리움이 '핫하다'"며 자신의 투자 스택에 이더리움을 추가했다고 공개했다. 글로벌 경제 불안정성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전통적인 현금 보유보다는 실물 자산과 암호화폐가 더 안전한 피난처가 될 것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기요사키의 강력한 추천과 함께 이더리움은 실제로 강력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3일 현재 이더리움은 4192달러에 거래되며 전날보다 8.7% 급등했다. 8월 23일 4955달러 고점 이후 조정을 거쳐 다시 상승 모멘텀을 되찾은 것으로 분석된다.
기술적 분석에 따르면 이더리움은 현재 4600달러가 핵심 저항선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이를 돌파할 경우 단기적으로 5000달러 돌파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특히 펀드스트랫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조정을 저점으로 삼아 이더리움이 5550달러까지 반등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올해 말 전망은 더욱 낙관적이다. 각종 분석기관들은 이더리움 가격이 3500달러 구간에서 1만2000달러 수준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이더리움 상승의 핵심 동력 중 하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제도권 자금 유입이다. 8일 하루에만 이더리움 ETF에 4억2000만달러(약 5670억원)가 유입되면서 이달 들어 가장 강력한 자금 유입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이 가격 하락을 기회로 삼아 '저가 매수'에 나선 결과로 분석된다.
올해 상반기 이더리움 ETF는 총 15억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했으며, 특히 6월에는 11억7000만달러의 월간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블랙록의 ETHA는 8월 한 달 동안에만 24억달러의 자금을 끌어모으며 같은 기간 비트코인 ETF인 IBIT의 4억5900만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현재까지 9개 이더리움 ETF에 82억달러 이상이 유입됐다. 제도권 투자자들의 이더리움에 대한 관심이 급속도로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월가 전문가들은 이러한 ETF 자금 유입이 이더리움 가격 상승의 지속적인 모멘텀을 제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더리움의 투자 매력도는 단순한 가격 상승 가능성을 넘어 블록체인 생태계에서의 독보적 지위에서 나온다. 이더리움은 현재 탈중앙화금융(DeFi)과 대체불가토큰(NFT) 시장에서 절대적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전체 암호화폐 생태계의 핵심 인프라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은 "이더리움의 미래는 저위험 디파이에 있다"며 투기적 밈코인이나 NFT가 아닌 실용적인 금융 서비스 제공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더리움 기반 DeFi 생태계는 수년간 눈에 띄는 발전을 이뤄왔다. 2019년 총 예치 자산 대비 손실률이 5%를 넘었던 것에 비해 현재는 대폭 개선된 안정성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더리움은 스마트 컨트랙트 기반 플랫폼의 우위를 바탕으로 DeFi와 NFT 시장에서 선도적 지위를 확보했다. 스테이블코인 공급량 급증과 레이어2 확장 솔루션 발전으로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더리움의 중장기 성장 동력은 지속적인 기술 업그레이드에서 나온다. 특히 레이어2 솔루션들의 급속한 발전으로 거래 속도 개선과 수수료 절감이 현실화되면서 실용성이 크게 향상되고 있다. 이러한 기술적 진보는 더 많은 개발자와 프로젝트들이 이더리움 생태계로 유입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내고 있다.
아시아 시장에서도 이더리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홍콩과 싱가포르 등 주요 금융 허브에서 이더리움 기반 금융 상품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으며, 기관 투자자들의 참여도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이더리움이 2030년까지 기술 업그레이드, ETF 도입, 글로벌 경제 변화 등 다양한 요인에 힘입어 강세장을 이어갈 확률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다만 시장 변동성과 규제 리스크 등은 여전히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가상자산 전문가들은 이더리움을 포함해서 모든 가상자산은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하라고 조언했다.
※ 투자에 따른 손익 및 법적 책임은 전적으로 투자자 본인에게 귀속됩니다.
전시현 기자 jsh418@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