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하나은행과 협력해 ‘지속가능성연계대출(SLL)’ 구조 도입
유코카캐리어스 자동차운반선 3척 대출에 보증 제공
해운산업 친환경 전환 촉진·민간 금융 참여 확대 기대
해진공, 'ESG 연계 선박금융 대출 보증' 최초 시행. 사진=해진공
해진공, 'ESG 연계 선박금융 대출 보증' 최초 시행. 사진=해진공

| 한스경제=이승렬 기자 | 한국해양진흥공사(사장 안병길, 이하 해진공)가 하나은행과 손잡고 국내 최초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연계 선박금융 보증을 시행했다.

해진공은 지난달 24일 유코카캐리어스(차주)와 하나은행(대주) 간 체결된 ‘지속가능성연계대출(SLL, Sustainability-Linked Loan)’에 대해 원금의 95%를 보증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국내 선박금융에 ESG 기반의 SLL 구조가 적용된 첫 사례다.

SLL은 대출 이후 온실가스 감축, 에너지 효율 개선 등 친환경 목표 달성 여부에 따라 금리를 조정하는 구조로, 목표를 달성하면 금융 비용이 인하된다. 이를 통해 선사는 실질적인 이자 절감 효과를 얻고, 금융기관과 해진공은 해운산업의 탄소중립 전환에 기여한다.

이번 보증은 자동차운반선 3척(총 135만 달러 규모) 대출에 적용됐으며, 해진공은 금융 리스크를 분담함으로써 거래 안정성을 높였다. 하나은행은 SLL 구조를 접목한 첫 선박금융 지원을, 해진공은 이에 대한 보증 제공을 통해 민간 금융기관의 친환경 선박금융 참여 확대를 유도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윤상호 해진공 해양금융본부장은 “이번 보증은 단순한 금융 지원을 넘어 해운산업의 ESG 혁신을 실질적으로 촉진한 사례”라며 “앞으로도 친환경 선박금융 지원을 확대하고, 지속가능한 해운금융 모델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해진공은 이번 사업을 시작으로 ESG 연계 보증 제도를 확대하고, 향후에는 ‘ESG 기반 선박 투자’까지 단계적으로 확장해 해운산업의 녹색 전환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이승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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