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신희재 기자 | 개막 후 불과 3경기 만에 핵심 전력 둘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프로농구 부산 KCC가 화려한 선수단을 구성하고도 좀처럼 '완전체'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KCC는 11일 울산 현대모비스 원정을 앞두고 주장이자 주전 포워드인 최준용(31)의 종아리 부상 소식을 알렸다. 개막 후 2경기에서 평균 15.5득점 7.0리바운드로 맹활약한 최준용은 당분간 코트에 나서지 못한다.
KCC는 개막 이전부터 가드 허훈(30)이 종아리 부상, 이호현(33)이 발목 부상으로 이탈해 3옵션인 최진광(28)이 시즌 초반 많은 출전 시간을 소화했다. 우선 올 시즌 하위권으로 예상된 현대모비스를 86-68로 제압해 급한 불은 껐다. 그러나 향후 서울 SK(13일), 원주 DB(16일) 등 상위권 전력의 팀들과 원정 경기를 앞두고 있어 전력 누수에 대한 고민이 커졌다.
KCC는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디펜딩 챔피언' 창원 LG와 함께 2강으로 꼽혔다.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인 허훈을 영입해 ‘허훈-허웅(32)-최준용-송교창(29)’으로 구성된 국내 선수 주전 라인업을 꾸리면서 '슈퍼팀'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했다. 이들은 전원 국가대표 출신에 최우수선수(MVP) 경력을 갖춘 특급 스타들이다. 여기에 2020-2021시즌 외국선수 MVP를 차지한 센터 숀 롱(32)까지 합류해 약점이 없는 베스트5를 완성했다. 3년 만에 사령탑으로 돌아온 이상민(53) KCC 감독이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통합 우승을 목표로 내세운 배경이다.
물론 슈퍼팀 KCC는 화려한 선수단만큼 약점도 뚜렷하다. 수비 조직력에서 엉성한 점이 나타나고, 무엇보다 부상 관리에 의문부호가 붙어 있다. 지난 시즌 기준 허웅(39경기), 최준용(17경기), 송교창(8경기) 모두 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결장했다. 수원 KT에서 뛰었던 허훈(41경기)이 오히려 가장 많은 경기에 나섰을 만큼 기존 주축들의 결장 빈도가 높았다.
부상자가 속출한 KCC는 2년 전 챔피언결정전 우승에도 불구하고 지난 시즌엔 9위(18승 36패)로 명성에 걸맞지 않은 성적을 남겼다.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만난 이상민 감독 또한 지난 시즌 부진한 이유 중 하나로 부상자 속출을 꼽으며 "건강한 KCC는 언제든 대권에 도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현재까진 비슷한 문제가 반복돼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KCC는 아시아쿼터 윌리엄 나바로(28) 등을 활용해 최준용의 공백을 메울 계획이다.
신희재 기자 gale0324@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