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로자나불 개금불사 회향·제주4·3 공덕탑 추모다례제 함께 거행
부산 불교계·문화예술계·차인회 등 한마음으로 대마도에 평화의 등불 밝혀
보혜 스님 “인연의 복으로 완성된 도량, 수행으로 은혜 갚겠다”
| 한스경제=이승렬 기자 | 일본 대마도에 위치한 한국 최초의 사찰 황룡사(주지 보혜 스님)에서 개원 1주년을 기념하는 법회가 지난 10일과 11일(현지시간) 이틀간 엄숙하게 봉행됐다. 이번 행사는 비로자나불 개금불사 회향과 제주4·3 공덕탑 추모 다례제를 겸해 진행되었으며, 부산 불교계와 문화예술계, 차인회 등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참석해 한·일 양국의 평화와 화합을 기원했다.
법회의 첫 순서인 1부 의식에서는 (사)부산영산재보존회 성림 스님을 비롯한 20여 명의 스님들이 참여해 범음과 범패로 도량을 청정히 했다. 장중한 의식 속에서 합창된 범패의 울림은 도량 안팎에 경건한 분위기를 더했다.
이어진 2부 육법공양에서는 향공양에 김종구(면세점 게이트웨이 대표) 황룡사 신도회장, 등공양에 이세정 (사)향기로운문화동행 회장과 안영숙 자문, 차공양에 원영애 부산국제차문화교류 회장, 꽃공양에 김진옥 기장차문화대학 원장과 이진숙 동행꽃차연구회 회장, 미공양에 허두이 향기로운문화동행 사무총장, 과일공양에 장외숙 청량선차문화원 회장이 참여했다.
보혜 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많은 분들의 정성과 인연으로 오늘의 도량이 완성됐다”며 “대마도의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부처님의 가피와 여러 인연의 도움으로 모든 허가와 절차가 원만히 이루어졌다. 이 모든 것은 인연의 복이자 부처님의 뜻”이라고 전했다.
또한 스님은 “부산시장님과 범어사 방장 큰스님 등 많은 분들의 마음이 법회에 깃들었다”며 시장님은 영상 축하를 보내오셨고, “정여 큰스님께서는 직접 150장의 다포(茶布)를 그려 보내주신 정성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밝히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법문은 대한불교조계종 금정총림 범어사 주지 정오 큰스님이 맡아 “진정한 수행은 감사의 마음을 잊지 않는 것”이라며 부처님의 자비심을 강조했다.
축사에는 왕세창 전 부산여대 총장이 참석해 “황룡사가 한·일 양국의 문화교류와 평화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축원했다.
같은 날 오후에는 취타대 행렬과 함께 제주4·3공덕탑 추모다례제가 거행됐다.
향공양은 정오 큰스님, 차공양은 보혜 스님과 허 회장(부산차인협회), 정 이사장(한국다도협회), 박 회장(신라차문화원), 원 회장(부산국제차문화교류회)이 봉행했다.
꽃공양에는 범어사 재무 도은 스님, 성림 스님, 경호 스님, 왕세창 전 부산여대 총장, 정종학 범어사 성보박물관 국장, 한상돈 (주)이더블유 스튜디오 대표, 이세정 (사)향기로운문화동행 회장 등이 참여했다.
이어 (사)부산영산재보존회 스님들의 반야심경 독송과 단공 스님 외의 대금 연주로 추모의 시간을 가졌다.
둘째날 행사는 11일(현지시간) 오전, 임진왜란 당시 왜구에게 대마도로 끌려간 조선왕조 선조의 딸인 '이연왕희'의 묘에서 조선의 공주를 위로하는 헌다례제 봉행을 끝으로 회향(茴香). 마지막으로 탐방단은 황룡사 가이드의 안내로 대마도의 문화유적을 둘러보고, 맑은 계곡의 삼나무 숲길을 걸으며 힐링과 함께 역사 탐방의 의미를 되새겼다.
보혜 스님은 “이 모든 인연의 공덕을 수행으로 갚으며, 황룡사가 한·일 불자들의 평화의 도량으로 자리하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이승렬 기자 ottnews@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