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가족, 바이낸스 美법인 지분 확보 논의도 호재
| 한스경제=전시현 기자 | 바이낸스 토큰 BNB가 이달 들어 놀라운 상승세를 타며 가상자산 시가총액 순위에서 리플(XRP)을 제치고 4위 자리를 탈환했다. 10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후 2시 31분 기준 BNB 1268달러로 한화로 약 180만원이며 시가총액은 1783억 달러로 XRP의 1765억달러를 추월했다.
BNB는 지난 3개월간 약 80%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가상자산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종목으로 떠올랐다. 지난 7일 하루에만 7.27% 급등하며 코인당 1330달러라는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는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1000달러를 돌파한 지 불과 며칠 만의 일이다.
고진석 텐스페이스 대표는 BNB의 이러한 강세가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바이낸스 생태계 내에서 BNB의 활용도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주효했다. 거래소 활동 증가, 디파이(탈중앙화금융) 프로젝트 확산, BNB 체인의 지속적인 확장 등이 토큰 수요를 뒷받침하고 있다.
바이낸스와 글로벌 투자회사 프랭클린 템플턴 간의 디지털 자산 제품 제휴 발표가 시장에 긍정적 신호로 해석되면서 가격 상승 압력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이는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넘어 주요 알트코인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 가족이 바이낸스의 미국 법인에 대한 지분 확보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소식도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 직후 바이낸스 측이 트럼프 측근들에게 접근해 사업 거래를 제안하면서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아시아 시장에서도 바이낸스의 영향력 확산이 가속화되고 있다. 소프트뱅크 산하 페이페이가 바이낸스재팬 지분 40%를 인수하기로 하면서 양사 협력이 본격화됐다. 약 7000만명의 페이페이 사용자 기반과 바이낸스의 블록체인 기술을 융합해 일본 내에서 암호화폐를 보다 일상적인 결제 수단으로 만드는 게 목표다.
기술적 분석 측면에서도 BNB의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일부 전문가들은 1090달러 부근까지 추가 상승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으며 920~950달러 구간의 단기 저항선을 무난히 돌파한 점을 근거로 들고 있다.
반면 XRP는 2.70~2.82달러 선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XRP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결정이 10월 중순에서 하순으로 예정돼 있어 반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더 큰 그림에서 보면 BNB의 약진은 가상자산 시장 전반의 낙관적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이 4조2700억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기관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과 ETF 제도화가 시장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고 대표는 "BNB의 시총 4위 탈환은 단순한 순위 변동을 넘어 가상자산 시장의 판도 변화를 상징하는 사건"이라며 "바이낸스 생태계의 성장과 함께 BNB의 유틸리티 가치가 시장에서 재평가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시장에서는 BNB가 테더(USDT)의 시가총액마저 위협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USDT의 시총은 1783억달러로 BNB와 격차가 크지 않아 추가 상승 시 3위까지 노려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업계 전문가들은 가상자산 시장의 높은 변동성을 고려해 신중한 투자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최근 급등세에 따른 조정 압력도 상존하고 있어 단기적 변동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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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현 기자 jsh418@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