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국내 법인 설립 후 첫 전 제품 세일…최대 20% 할인
추석 대목 맞춘 마케팅…브랜드 인지도 차이 뚜렷
스마트폰 점유율 ‘0%’ 탈출…한국시장 공략 본격화
지난 8일 여의도 IFC몰 샤오미 매장은 연휴를 맞은 방문객들로 붐볐다./박정현 기자
지난 8일 여의도 IFC몰 샤오미 매장은 연휴를 맞은 방문객들로 붐볐다./박정현 기자

| 한스경제=박정현 기자 | 지난 8일 여의도 IFC몰 샤오미 매장은 평소보다 많은 방문객들로 부쩍 붐볐다. 추석 연휴보다는 샤오미가 국내 시장 진출 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세일 행사를 열었던 영향이 컸다. 

샤오미는 지난 1일부터 12일까지 ‘한가위 빅세일’을 진행하며 로봇청소기, TV, 공기청정기 등 인기 가전부터 스마트폰·태블릿·웨어러블 기기까지 최대 20% 할인 판매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한국 법인 설립 이후 첫 전 제품 대상 프로모션이다. 지난달 출시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샤오미 15T 프로’, 태블릿 ‘패드 미니’, ‘워치 S4’ 등 신제품을 가족 단위 고객층에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됐다. 경쟁사 애플이 매년 9~10월 아이폰을 출시해 추석 시즌에 자연스러운 마케팅 효과를 누려온 점도 샤오미의 세일 시점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주력 모델인 ‘15T’와 태블릿 제품군에 관심이 집중됐으며 일부 고객은 아직 국내 미출시된 ‘샤오미 17’의 테스트 기기를 문의하기도 했다./박정현 기자
주력 모델인 ‘15T’와 태블릿 제품군에 관심이 집중됐으며 일부 고객은 아직 국내 미출시된 ‘샤오미 17’의 테스트 기기를 문의하기도 했다./박정현 기자

이날 매장에는 어린이부터 중장년층까지 다양한 소비자들이 몰렸다. 주력 모델인 ‘15T’와 태블릿 제품군에 관심이 집중됐으며 일부 고객은 아직 국내 미출시된 ‘샤오미 17’의 테스트 기기를 문의하기도 했다.

매장에서는 제품 수리 관련 문의도 잦았다. 샤오미 관계자는 “보증기간은 3년이며 현장 수리를 우선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소형가전 판매도 활발했다. 전등, 보조배터리, 면도기 등 저가형 실속 제품이 주로 팔렸다. 다만 오프라인 구매 시 포인트 적립이 불가능한 점은 향후 개선이 필요한 부분으로 지적된다.

현장에는 한국과 중국 매장 가격을 비교하는 중국인 고객도 눈에 띄었다. 한 20대 고객은 “매장 인테리어나 진열 방식이 애플스토어와 비슷하다”며 “가격은 확실히 저렴하지만 프리미엄 느낌은 아니다”고 말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전자제품보다 소형가전에 고객 관심이 더 집중됐다./박정현 기자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전자제품보다 소형가전에 고객 관심이 더 집중됐다./박정현 기자

이번 세일은 샤오미가 국내 스마트폰·가전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린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샤오미코리아 관계자는 "샤오미 신제품 출시와 추석 연휴, 첫 빅세일 등이 맞물려 스마트폰뿐 아니라 샤오미 생태계 제품 전반이 고객에게 높은 인기를 보였다”며 “‘15T 프로’를 비롯해 웨어러블, 소형가전 모두 많은 관심을 받았다”고 밝혔다.

샤오미는 올해를 브랜드 인식 제고와 서비스 품질 강화의 원년으로 삼고 있다. 1월 법인 설립 이후 6월 여의도에 1호점을 열고 지난달 광진·강서에 잇따라 매장을 추가했다. 이달 중 경기 부천 현대백화점에 4호점을, 서울 용산에는 ‘익스클루시브 서비스 센터(ESC)’를 개소할 예정이다.

이날 매장에는 어린이부터 중장년층까지 다양한 소비자들이 몰렸다./박정현 기자
이날 매장에는 어린이부터 중장년층까지 다양한 소비자들이 몰렸다./박정현 기자

하지만 국내 시장에서의 존재감은 아직 미미하다. 이날 샤오미 매장을 찾은 방문객의 연령대는 다양했지만 같은 시기 새로운 스마트폰을 출시한 위층 애플 매장에는 긴 대기열이 이어졌다. 브랜드 인지도 측면에서 두 기업의 격차가 여전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소비자층이 폭넓다는 점은 장점이지만 특정 연령대의 충성 고객층이 뚜렷하지 않다는 한계가 엿보였다.

스마트폰 판매 실적도 과제로 남았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7월 국내 스마트폰 점유율은 삼성전자 82%, 애플 18%, 샤오미 0%로 집계됐다. 샤오미코리아는 7월 한 달간 웨어러블 1700대, 보조배터리 600개, 퍼스널케어 제품 1000개 이상을 판매했으나 스마트폰 판매량은 공개하지 않았다.

샤오미가 이번 세일을 계기로 국내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와 점유율을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조니 우 샤오미코리아 사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합리적인 가격에 최고의 성능을 제공하는 일관된 전략을 이어가겠다”며 “동일한 스펙이라면 더 나은 가격으로 제공하는 것이 샤오미의 철학”이라고 말했다.

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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