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 울산 HD와 계약을 해지한 신태용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HD와 계약을 해지한 신태용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한스경제=류정호 기자 | 강등의 늪에서 허덕이는 프로축구 K리그1(1부) '디펜딩 챔피언' 울산 HD가 신태용 감독과 2개월 만에 결별했다.

울산은 9일 “신태용 감독이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구단과 계약을 해지했다. 신태용 감독을 대신해 노상래 유소년 디렉터가 감독대행을 맡는다”고 발표했다.

신태용 감독은 올여름 김판곤 전 감독의 뒤를 이어 울산 지휘봉을 잡았다. 그러나 약 2개월의 짧은 동행 끝에 물러나게 됐다.

신태용 감독은 지난 8월 5일 울산에 부임하면서 13년 만에 K리그 무대에 복귀했다. 당시 울산은 7위(승점 31)에 머물렀다. 이에 울산은 과거 성남 일화(현 성남FC), 20세 이하(U-20) 대표팀, A대표팀 등을 맡으며 지도력이 입증된 신태용 감독에게 반등을 기대했다. 신태용 감독 역시 취임 기자회견에서 “제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 ‘이빨 빠진 호랑이’가 아닌 ‘용맹한 호랑이’로 만들겠다. 올 시즌 우승은 어렵지만, 대신 2~3위는 충분히 가능하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신태용 감독은 8월 9일 홈에서 열린 제주 SK를 상대로 1-0 승리를 거두며 반전에 성공하는 듯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이후 울산은 리그에서 7경기 연속 무승(3무 4패)에 그치면서 어느새 강등권인 10위(승점 37)까지 추락했다. 남은 정규리그 1경기와 상관없이 파이널B(7~12위) 행이 확정됐다.

한편 울산은 이번 신태용 감독과의 계약 해지와 함께 ‘하위 스플릿’이라는 성적 부진의 책임을 물어 김광국 대표이사도 퇴진하기로 했다. 

류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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