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태(가운데)가 마운드를 내려오면서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최원태(가운데)가 마운드를 내려오면서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 한스경제(인천)=신희재 기자 |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에서 승리해 85.3%의 확률을 손에 넣었다.

삼성은 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준PO 1차전 SSG 랜더스와 원정 경기에서 5-2로 이겼다. 1회 초 이재현(1점), 3회 김영웅(2점)의 홈런 두 방 포함 9안타 7볼넷을 몰아치며 SSG 마운드를 두들겼다.

정규리그를 4위(74승 2무 68패)로 마친 삼성은 와일드카드에서 5위(71승 6무 67패) NC 다이노스를 만나 1차전을 1-4로 패했다. 이후 2차전을 3-0으로 이겨 준PO 무대를 밟았지만, 포스트시즌 최초 1안타 승리 기록을 세우는 등 강점인 공격력이 삐걱거렸다.

이재현이 1회 솔로 홈런을 친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이재현이 1회 솔로 홈런을 친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흔들리던 삼성은 준PO 1차전 5득점으로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그사이 마운드에서는 최원태가 6이닝 2피안타 1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으로 포스트시즌 통산 19경기 만에 첫 승을 올리며 기억에 남을 하루를 보냈다.

역대 준PO에서 1차전을 승리한 팀은 34차례 중 29차례나 PO로 향했다. 확률은 무려 85.3%다. 삼성은 원정에서 예상을 뒤집고 1차전을 잡으며 시리즈 전망을 밝혔다.

SSG는 박성한(유격수)-안상현(2루수)-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한유섬(우익수)-최정(3루수)-고명준(1루수)-최지훈(중견수)-류효승(지명타자)-조형우(포수)로 타순을 꾸렸다.

삼성은 이재현(유격수)-김성윤(중견수)-구자욱(지명타자)-르윈 디아즈(1루수)-김영웅(3루수)-김태훈(좌익수)-강민호(포수)-김헌곤(우익수)-양도근(2루수)으로 라인업을 작성했다.

김영웅. /삼성 라이온즈 제공
김영웅이 3회 2점 홈런을 치고 세리머니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은 1회 초 첫 공격부터 분위기를 가져왔다. 선두타자 이재현이 SSG 선발 미치 화이트의 초구 시속 152km 패스트볼을 휘둘러 좌익수 뒤 담장을 살짝 넘기는 비거리 105m 솔로 홈런을 작렬했다. 포스트시즌에서 1회 초 선두타자 초구 홈런이 나온 건 이재현이 44년 역사상 처음이다.

1-0으로 앞선 삼성은 3회 2번째 홈런으로 격차를 벌렸다. 김영웅이 무사 1루 볼카운트 0-1에서 화이트의 2구째 커브를 받아 쳐 우익수 뒤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5m 투런포를 뽑아냈다. 이후 타자 김태훈이 중전 안타를 추가하면서 삼성은 화이트를 내리는 데 성공했다.

SSG 선발 화이트는 2이닝 6피안타 2피홈런 3사사구 무탈삼진 3실점을 기록한 뒤 김민과 교체돼 포스트시즌 데뷔전을 마무리했다. SSG는 당초 1선발로 예상됐던 드류 앤더슨이 장염 증세로 결장한 가운데 화이트마저 무너져 선발진에 대한 고민이 커졌다.

3-0 우위를 점한 삼성은 4회 2점을 더했다. 선두타자 구자욱이 3번째 투수 박시후 상대 볼넷으로 출루했고, 디아즈가 우중간 2루타로 4-0을 만들었다. 이후 김지찬이 1타점 적시타를 뽑아내 5-0으로 한 발 더 달아났다.

고명준이 2점 홈런을 치고 기뻐하고 있다. /SSG 랜더스 제공
고명준이 2점 홈런을 치고 기뻐하고 있다. /SSG 랜더스 제공

삼성은 7회부터 불펜을 투입해 굳히기에 돌입했다. 투수 김태훈(⅓이닝)을 시작으로 이승민(0이닝)-이호성(1⅔이닝)-김재윤(1이닝)이 차례대로 마운드에 올랐다. SSG 또한 화이트(2이닝)-김민(1이닝)-박시후(⅓이닝)-문승원(1⅔이닝)-이로운(1이닝)-전영준(1이닝)-노경은(1이닝)-조병현(1이닝) 순으로 벌떼 마운드를 가동해 마지막까지 추격에 나섰다.

그 과정에서 SSG가 경기 후반 힘을 내기 시작했다. 7회 말 고명준이 1사 1루에서 김태훈의 초구 시속 142km 패스트볼을 받아 쳐 좌익수 뒤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5m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8회 말에는 2사 후 에레디아, 한유섬, 최정이 차례대로 출루해 2사 만루 역전 기회를 맞이했다. 다만 풀카운트 접전 끝에 고명준의 타구가 3루 땅볼로 이어져 더 이상 따라가지 못했다. 삼성은 9회 김재윤이 삼자범퇴로 이닝을 정리하며 1차전 승리를 챙겼다.

 

신희재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