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왼쪽)과 유기상. /KBL 제공
이정현(왼쪽)과 유기상. /KBL 제공

| 한스경제=신희재 기자 | 한국 농구의 현재이자 미래가 동지에서 적으로 만난다.

고양 소노와 창원 LG는 10일 오후 7시 고양 소노아레나에서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를 앞두고 있다. 창단 후 2년 연속 봄 농구 진출에 실패한 소노(1승 2패)와 '디펜딩 챔피언' LG(1승 1패)의 올 시즌 첫 만남이다. 전력 차가 크지만, 두 팀 모두 국가대표 출신 가드 활약에 기대를 건다. 소노는 이정현(26), LG는 유기상(24)이 키플레이어다.

이정현은 올 시즌 손창환(49) 감독 체제에서 소노의 핵심 전력으로 분류돼 출전 시간을 관리받고 있다. 2023-2024시즌 5관왕(기량발전상·베스트5·3점슛·어시스트·스틸)에 올랐던 그는 지난 시즌엔 무릎과 발목 부상으로 32경기 출전에 그쳤다. 지난여름에도 대표팀 소속으로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에 출전했다가 재차 무릎을 다쳐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손창환 감독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이정현은 승부처에선 코트에 나서겠지만, 시즌 전체적으로는 평균 25분을 뛰게 할 생각이다"라면서 부상 방지에 신경 쓸 것이라 강조했다. 그는 시즌 초반 2경기에선 3점슛을 11개 시도해 모두 놓치는 등 헤매는 모습을 보였지만, 7일 서울 SK전에선 3점슛 3개 포함 16득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로 감을 잡으며 부활을 예고했다.

이정현(왼쪽 두 번째)와 유기상(왼쪽 네 번째)가 대표팀 경기 중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KBL 제공
이정현(왼쪽 두 번째)과 유기상(왼쪽 네 번째)가 대표팀 경기 중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KBL 제공

유기상은 2년 차였던 지난 시즌 LG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끈 뒤 대표팀에서도 핵심 슈터로 자리매김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 시즌 올스타전 팬 투표 1위를 차지하는 등 LG 간판으로 자리매김한 그는 올 시즌 프로 3년 차를 맞아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발돋움하고자 한다.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만난 조상현(49) LG 감독은 "유기상은 챔프전을 치르면서 여유가 생겼다. 양준석, 칼 타마요 등 2001년생들과 함께 너무나 잘 성장했다"며 "여기서 만족하지 말고 리그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선수로 성장하길 바란다. 그럴 자질이 있다"고 치켜세웠다. 유기상 또한 5일 원주 DB전에서 3점슛 6개 포함 22득점 6리바운드를 몰아치며 팀의 82-79 승리를 이끌었다.

유기상과 이정현은 지난여름 대표팀에서 백코트 듀오를 이뤄 국제 경쟁력을 증명했다. KBL 국내 선수 중 가장 득점력이 뛰어난 둘은 20대 중반에 접어들면서 전성기를 열어젖힐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 농구는 내년 아시안게임, 월드컵 등 굵직한 대회를 앞두고 있다. 한국 농구의 향후 10년을 책임질 둘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신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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