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만 감독. /삼성 라이온즈 제공
박진만 감독. /삼성 라이온즈 제공

| 한스경제(인천)=신희재 기자 |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를 이끄는 박진만(49) 감독이 불펜 총력전에 나설 것이라 예고했다.

삼성은 9일 오후 2시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 SSG 랜더스와 원정 경기를 앞두고 있다. 삼성은 최원태(8승 7패 평균자책점 4.92), SSG는 미치 화이트(11승 4패 평균자책점 2.87)가 선발로 출격한다.

정규리그를 4위로 마친 삼성은 와일드카드(WC)에서 5위 NC 다이노스를 만나 예상보다 고전했다. 1승의 어드벤티지를 안고도 1차전(1-4)을 패한 뒤 2차전(3-0) 승리로 준PO 무대를 밟았다. 이 과정에서 1선발 아리엘 후라도, 2선발 원태인, 3선발 헤르손 가라비토가 모두 출격해 투수진 소모가 컸다.

박진만 감독은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WC에서 1, 2, 3선발을 소모한 상태다. 우리 팀 상황상 4선발인 최원태가 (오늘) 나가야 했다"며 "그래도 시즌 중 SSG 상대로는 강한 면모를 보였다. (5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3.18) 좋은 분위기 속에 좋은 투구를 해줬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최원태. /삼성 라이온즈 제공
최원태. /삼성 라이온즈 제공

팀 상황상 가장 믿을 수 있는 카드를 내보냈지만, 변수는 최원태의 가을야구 징크스다. 최원태는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포스트시즌 통산 18경기에 등판했지만, 지금까지 0승 2패 3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11.16으로 눈에 띄게 고전했다.

박진만 감독은 "오늘 최원태 다음은 누구라고 정해놓지 않았다. WC 1, 2차전에서 선발들이 긴 이닝을 소화해 줘 불펜 소모가 거의 없었다. 그리고 칭찬할 게 불펜들이 무실점을 기록했다. 후라도 4실점 빼면 무실점이라 컨디션이 좋다"며 "쓸 수 있는 전력을 다 쏟아부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삼성은 정규리그에서 화이트와 네 차례 만나 전반기 2경기엔 11이닝 1자책으로 꽁꽁 묶였지만, 후반기 2경기엔 9⅔이닝 8자책으로 다른 결과를 냈다. 화이트의 약점인 수비 약점을 적극 공략하며 해법을 찾았다.

박진만 감독은 "SSG가 불펜이 워낙 강해서 중반까지 끌려가면 역전하기 쉽지 않다. 우리가 WC에선 타격이 침체됐지만, 준PO에선 부담을 덜 느껴서인지 표정이 밝아졌다"며 "화이트는 시즌 중 몇 번 경험했던 투수고, 약점이 어떤 건지 알고 있기 때문에 잘 파고들어야 할 것 같다. 정규리그 상대성을 고려해 김태훈과 양도근이 라인업에 들어간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박진만 감독 인터뷰를 앞두고, 이숭용 SSG 감독은 2차전 선발로 드류 앤더슨 내지 김광현이 아닌 신예 김건우를 예고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박진만 감독은 "나도 깜짝 놀랐다. 이숭용 감독님이 역으로 파고드는 전략을 했다"며 "어쨌든 오늘 전력을 쏟아부어야 하고, 내일 경기는 오늘 경기 끝나고 준비해야 한다. 전력분석도 아마 예상치 못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신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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