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은 포트폴리오 수익 확대
| 한스경제=곽호준 기자 | 중국과 대만의 외환보유고가 나란히 사상 최고 수준으로 늘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와 글로벌 자산가격 상승, 달러 약세 흐름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7일(현지시간) 중국 국가외환관리국은 9월 말 기준 외환보유고가 3조3387억달러(약 4743조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월보다 165억달러(약 23조원) 늘어난 수치로 지난 2015년 말 이후 10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1363억달러 증가했다.
원빈 민성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금리 인하와 글로벌 자산가격 상승, 달러화 가치 하락이 맞물리면서 중국의 외환보유고가 늘었다"며 "수출 호조와 위안화 표시 금융자산의 매력 상승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지난달 말 금 보유량도 전월 대비 4만온스 늘어난 7406만온스로 11개월 연속 순매수를 이어갔다.
대만 역시 같은 기간 사상 처음 외환보유고 6000억달러를 넘어섰다. 대만 중앙은행은 9월 말 기준 외환보유고가 전월보다 55억1000만달러(약 7조8천억원) 늘어난 6029억4000만달러(약 856조4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중앙은행의 포트폴리오 운용 수익 증가와 대만달러의 변동성 완화를 위한 개입 등이 증가 요인으로 꼽혔다.
차이중민 대만 중앙은행 외환국장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와 인공지능(AI) 산업 호조로 대만 증시와 통화 가치가 모두 강세를 보였다"며 "시장 안정을 위해 달러를 매입하고 대만달러를 매도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대만 주요 주가지수인 자취안지수는 6.55% 상승했고 대만달러 가치도 달러 대비 0.44% 올랐다. 시장에서는 중앙은행의 환율 개입이 없었다면 통화 강세가 더 뚜렷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9월 말 기준 외국인의 대만 주식·채권 및 예금 보유액은 1조400억달러(약 1천477조원)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체 외환보유고의 172%에 해당한다.
한편 한국은행은 오는 10일 9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을 발표할 예정이다. 8월 말 기준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4162억9000만달러(약591조원)로 석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곽호준 기자 khj@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