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배달앱·이커머스, 멤버십 제휴 서비스 및 혜택 확대
GS리테일, 통합 멤버십으로 브랜드간 선순환 효과
우아한형제들 제공
우아한형제들 제공

| 한스경제=이현령 기자 | 유통업계가 단순 자사 서비스 제공을 넘어 제휴를 통한 콘텐츠 제공 및 계열사 통합 서비스 등으로 멤버십을 강화하고 있다. 멤버십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제공하는 서비스의 영역을 넓혀 고객 충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은 제휴를 확대해 유료 멤버십 서비스 ‘배민클럽’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달 24일 ‘배민클럽-유튜브 프리미엄 제휴 상품’을 정식으로 출시했다. 이번 상품은 배민의 무제한 무료 배달과 유튜브 콘텐츠 광고 제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배민B마트, 브랜드 등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배민은 상시 프로모션도 운영해 가격 경쟁력도 높였다. 앞서 배민은 지난달 10일 티징 광고를 공개하고 2주간 사전 이벤트를 진행했다. 당시 수만 명의 이용자가 참여하는 등 많은 관심을 받았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자사 서비스만으로는 혜택이 한정적이라 다른 산업군과의 제휴로 혜택을 확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배민은 지난 6월 OTT 서비스 티빙과도 결합상품을 론칭했다. 라이브 스포츠 중계, 방송 VOD, 국내외 영화 및 해외 시리즈 등이 포함된다. 배민은 동영상 플랫폼 업체와의 협업이 기존 서비스와 시너지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한다. 배민의 ‘혼밥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혼밥 시 TV나 OTT 등 영상을 보며 먹는다는 응답이 91%에 달하는 등 높았다. 배민은 신한카드와도 제휴를 맺어 배민클럽 비용 전액을 페이백하는 혜택도 제공한다.

요기요는 네이버, 토스 등과 제휴해 유료 멤버십 ‘요기패스X 시리즈’의 유입 통로를 넓히고 있다. 이 중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가입자는 별도의 비용 없이 요기패스X를 이용할 수 있다. 요기요에 따르면 현재 요기패스X의 구독자 수는 약 160만 명이다. 지난 5월 요기패스X의 구독자 수 증가율도 전년 동기 대비 약 두 배에 달했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토스 등 제휴를 통한 유입이 독보적인 추세라는 설명이다. 요기요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구독 고객 대상으로 할인쿠폰 지급 등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9월 24일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고객에게 파리바게뜨 4000원 할인 쿠폰을 증정했다.

요기요 관계자는 “고객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제휴처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제휴처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쿠팡이츠는 쿠팡의 통합 멤버십 서비스 ‘와우 멤버십’으로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해당 멤버십은 쿠팡이츠 무료 배달은 물론 쿠팡의 새벽 배송, 빠른 배송, 쿠팡플레이 무료 시청 등을 제공한다. 이에 쿠팡은 지난해 8월 와우 멤버십 구독료를 월 7890원으로 기존 대비 58% 인상했으나 오히려 회원 수가 증가하는 등 높은 충성 고객층을 보유하고 있다. 컨슈머인사이트의 ‘2025년도 상반기 쇼핑 멤버십 이용 현황’에 따르면 주요 쇼핑 멤버십 이용률 중 쿠팡 와우 멤버십이 36%로 1위를 차지했다.

네이버 제공
네이버 제공

이커머스 업계도 제휴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달 30일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에 택시 호출 플랫폼 ‘우버 택시’의 유료 멤버십 ‘우버 원’ 혜택을 추가했다. 해당 혜택에는 우버 택시 이용 요금 최대 10% 적립, 평점이 높은 기사 우선 배차, 우버 택시 이용 시 최대 1만 원 프로모션 등이 포함된다. 네이버는 우버 택시와 같은 빅브랜드와의 협업을 확대해 단골 고객을 늘릴 방침이다.

네이버는 최근 컬리와 협업해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내 ‘컬리N마트’도 공개했다. 컬리 PB제품은 물론 신선식품, 생필품 등 장보기 선호도가 높은 제품을 제공한다. 네이버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사용자를 대상으로 2만 원 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또 지난해부터 OTT 넷플릭스와의 제휴로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혜택에 ‘넷플릭스 광고형 스탠다드 이용권’을 도입했다. 이후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신규 가입자는 기존 대비 약 1.5배로 증가했다. 해당 가입자의 네이버 쇼핑 지출도 30% 이상 늘어나는 등 충성도가 높았다.

GS리테일은 통합 멤버십 ‘GS ALL 멤버십’을 출시했다. 해당 멤버십은 GS25, GS샵, GS더프레시 등 GS리테일 브랜드의 포인트 적립 체계를 하나로 모으고 3개 브랜드 중 가장 높은 등급 혜택을 다른 2개 브랜드에서도 동일하게 제공한다. GS리테일에 따르면 이 멤버십 론칭 7개월 만에 신규 가입자가 약 100만 명 증가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멤버십 회원의 월평균 결제 건수도 기존보다 15% 올랐다. 또 2개 이상 브랜드를 함께 이용하는 교차 구매 고객이 8% 늘어나는 등 브랜드 간 선순환 효과도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는 서비스가 넓어질수록 고객들의 선택폭도 더 많아져 플랫폼 유입 및 지속적인 이용을 높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현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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