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심사기준 변경…미디어 및 대국민 투표 상향으로 대중성 평가 비중 높여
넥슨 ‘마비노기 모바일’, 올해 가장 유력한 대상 후보로 꼽혀
2023 대한민국게임대상./한스경제DB
2023 대한민국게임대상./한스경제DB

| 한스경제=석주원 기자 | 올해로 30주년을 맞는 ‘대한민국게임대상’이 심사 방식을 대폭 개편한 가운데 올해 최고의 국산 게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1996년부터 시작된 대한민국게임대상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게임산업협회가 주관하는 국내 최고 권위의 게임 시상식이다.

국산 게임을 대상으로 하는 시상식이므로 국제적 위상은 떨어지지만 그해 가장 흥행한 국산 게임을 선정하는 만큼 국내 게임사들에게는 큰 의미를 갖는다. 국내 게임 시장의 특성상 2013년까지는 PC 기반 MMORPG가 주를 이뤘고 2014년 ‘블레이드 for Kakao’가 모바일게임 최초로 대상을 수상한 이후 모바일 게임 전성시대가 열렸다.

하지만 국내 최고 권위의 상이라는 위상과 달리 수상작 선정에 대한 심사 기준이 논란이 되는 등 게이머들 사이에서의 여론은 그리 좋지 못하다. 이런 논란을 의식해서인지 올해 대한민국게임대상은 심사 기준을 변경하고 점수를 공개해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개선이 이뤄진다.

지난달 22일 한국게임산업협회는 2025대한민국게임대상부터 투표 비중을 기존 심사위원 60%, 대국민 투표 20%, 미디어 투표 20%에서 심사위원 비율을 50%로 줄이고 대국민과 미디어 투표를 각 25%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심사위원 투표 100%로 선정했던 인디게임상도 심사위원 50%, 미디어 50% 투표로 변경했다.

배점 방식도 바뀐다. 기존에는 심사위원의 점수는 절대값으로 반영하고 미디어와 대국민 투표는 득표수를 전체 득표수 대비 비율로 적용해 상대적으로 낮게 적용됐는데 올해부터는 득표수가 아닌 득표 순위에 따른 점수제로 바뀐다. 새롭게 바뀐 심사 기준은 심사위원의 비율을 줄이고 미디어와 일반 게이머의 비중을 늘려 대중성을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로써 올해 2025대한민국게임대상은 새롭게 바뀐 심사 기준으로 뽑는 첫 번째 수상작이라는 상징성을 갖게 됐다. 업계에서는 넥슨 데브캣스튜디오가 개발한 ‘마비노기 모바일’을 가장 유력한 대상 후보로 거론하고 있다. 20년 전통의 ‘마비노기’ IP를 현대적으로 계승한 마비노기 모바일은 출시 전 우려와 달리 출시 후 누적 가입자 200만명을 돌파하는 등 돌풍을 일으켰다.

마비노기 모바일의 강점은 전투 중심이 아닌 생활형 콘텐츠와 힐링 경험을 통해 기존 팬층과 신규 유저를 동시에 만족시켰다는 점이다. 출시 후 줄고 매출 최상위권을 기록하며 2025년 상반기 이달의 우수게임 블록버스터 부문을 수상해 자동으로 게임대상 후보에 등록됐다.

마비노기 모바일의 경쟁작으로는 마찬가지로 넥슨의 콘솔 도전작 ‘퍼스트 버서커: 카잔(이하 카잔)’이 꼽힌다. 카잔은 콘솔 시장 진출을 선언한 넥슨이 처음 선보인 자체 개발 콘솔 액션RPG로 몇몇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차기작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하기에 충분했다. 다만 흥행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해 대상 심사 기준에서는 다소 밀릴 것으로 보인다.

넥슨의 독주를 막을 회사로는 넷마블이 꼽힌다. 넷마블은 올해 ‘RF 온라인 넥스트’, ‘세븐나이츠 리버스’, ‘뱀피르’까지 신작을 연이어 흥행 성공시키며 대중성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RF 온라인 넥스트는 출시 6일 만에 국내 양대 마켓 매출 1위를 달성했으며 약 6개월간 매출 순위 10위 안쪽을 지키며 넷마블의 올해 실적을 견인했다.

세븐나이츠 리버스도 원작 ‘세븐나이츠’의 리메이크로 기존 팬층과 신규 이용자를 동시에 확보하며 출시 7시간 만에 앱스토어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세븐나이츠 리버스도 출시 후 3개월 이상 매출 순위 10위 안을 지켰다. 가장 최근 작인 뱀피르도 출시 후 양대 마켓 매출 1위에 올랐으며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한달 가까이 매출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대한민국게임대상이 매출 순위로만 결정되지는 않지만 대중성 평가에서 매출 순위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넷마블의 신작들은 올해 게임대상의 다크호스로 꼽힌다.

이 외에도 콘솔/PC 게임 부문에서는 넥슨의 카잔과 크래프톤의 ‘인조이(InZOI)’가 주목받고 있다. 인조이는 차세대 인생 시뮬레이션으로 스팀 앞서 해보기(얼리 액세스)로 출시해 일주일 만에 100만장 이상을 판매하는 등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했다. 아직은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지속적인 업데이트로 내실을 다지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올해 출시를 예정하고 있던 기대작 중 몇몇 게임이 내년으로 출시를 연기하면서 올해 게임 대상 후보는 마비노기 모바일이 유력한 상황”이라며 “미디어 및 대국민 투표 비중을 높인 올해 심사 기준도 대중적 지지도가 높은 마비노기 모바일이 더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2025대한민국게임대상은 오는 11월 12일 부산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개최되며 총 13개 부문에 3000만원 규모의 상금이 주어진다. 후보작 접수는 지난달 22일부터 2일까지 진행됐으며 대국민 투표는 오는 20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실시된다.

석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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