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하지현 기자 | 한화갤러리아가 F&B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식음료 브랜드의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을 확대 중이다. 프리미엄을 강조한 식음료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나 장기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의문이 남는다.
한화갤러리아가 운영하는 벤슨 크리머리 서울과 청량리역점은 지난달 말 배민에 입점해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아이스크림 브랜드 벤슨은 지난 5월 공식 론칭된 이후 온라인 및 오프라인 채널을 확대하고 있다. SSG닷컴 미식관에서 온라인 단독 판매를 시작했으며, 컬리, 스타벅스와 협업을 통해서도 아이스크림을 선보이고 있다. 한화갤러리아는 연내 총 18억원을 투자해 벤슨 입점을 확대할 방침이다.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이 국내에 들여온 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도 매장이 지속 확대 중이다. 지난달 용산역에 8호점을, 오는 11월에는 신세계사이먼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에 9호점이 오픈될 예정이다.
김 부사장 주도 아래 한화갤러리아는 F&B 사업 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화갤러리아는 지난해 음료 제조 전문업체 퓨어플러스를 인수했다. 퓨어플러스는 30년 이상 비알코올성 음료에 주력한 제조 전문기업으로 건강음료, 유기농 주스, 어린이 음료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미국, 호주, 북유럽 등 전세계 50개국에 연간 1500만달러 이상 수출 실적을 내고 있다.
한화갤러리아는 백화점 부문 실적 부진 속에서 식음료 사업 매출 비중은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11.0%였던 식음료 매출 비중은 올해 상반기 18.3%까지 증가했다.
다만 F&B 사업과 별개로 유통 사업부문은 여전히 김 부사장의 해결 과제로 남았다. 한화갤러리아의 실질적인 매출은 백화점 사업에서 나오는데 실적이 지속 악화되면서 본업 부진이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한화갤러리아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263억 원으로, 전년 동기 1270억 원 대비 0.58% 감소했다.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백화점 경상판매액 기준 한화갤러리아의 시장점유율은 2021년 8.1%, 2022년 7.8%, 2023년 6.8%, 2024년 8.0%에서 올해 상반기 6.4%까지 떨어졌다.
김 부사장은 2021년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로 선임된 이후 사업 다각화를 추진했지만 장기적 성과로 이어지지 못해 지속가능경영 능력에 대한 회의적 시선도 있다.
실제로 지난해 4월 론칭한 로봇 파스타 전문점 ‘파스타X’는 1년여 만에 폐업했으며 지난 5월 개장한 로봇 우동 음식점 ‘유동’은 한 달 만에 문을 닫았다.
경쟁사와의 분쟁도 있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아워홈을 인수하자, 한미반도체는 단체급식 계약을 조기 종료하고 지난 7월부터 신세계푸드로 협력사를 교체했다.
한화갤러리아는 파이브가이즈를 들여온 지 2년 만에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한화갤러리아는 이번 매각이 시장 가치를 확인하고, 그 대금을 핵심 점포인 압구정점 재건축 비용에 활용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압구정점 재건축은 2027년부터 시작되며, 총 9000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지도 확대를 위해서 유통채널을 넓히고 있고 백화점은 경쟁력 제고 위해 재건축에 나서는 투트랙 전략이다”라며 “압구정점은 대규모 재단장을 통해 주차 공간이 확대되고 영업 공간이 늘어날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하지현 기자 hajiya97@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