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누적 목표 달성률 현대차 74.5%·기아 73.8%
아이오닉9·EV3·EV4 등 신차 투입 확대로 반등 노려
현대차·기아 양재 사옥 /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기아 양재 사옥. /현대차그룹

| 한스경제=곽호준 기자 | 현대차·기아가 미국 관세 부담 우려 속에서도 9월 글로벌 판매는 늘었다. 다만 연간 판매 목표 대비 달성률은 70%대에 머물러 있어 남은 기간 미국 외 해외 시장에서의 판매 확대가 최대 과제로 지목된다.

2일 현대차그룹의 실적 자료에 따르면 9월 글로벌 도매 판매에서 현대차는 37만2298대, 기아는 26만8238대로 집계돼 전년 동월 대비 각각 8.3%, 7.3% 증가했다. 합산 판매량은 64만536대로 7.9% 늘며 호조세를 이어갔다.

같은 기간 내수 시장은 레저용차(RV)와 전기차(EV) 위주의 신차가 성장을 견인했다. 현대차는 ▲투싼 5130대 (+13%), ▲싼타페 5763대 (+8%) ▲팰리세이드 4070대 (+139%)가 판매를 늘렸고 ▲아이오닉6 657대 (+78.5%) ▲아이오닉5 2269대 (+93.6%)가 전동화 흐름을 주도했다. 

기아는 ▲셀토스 4965대 (+12%) ▲스포티지 6416대 (+41.3%) ▲쏘렌토 8978대 (+35.5%) ▲카니발 6758대 (+37.9%) 등이 RV 수요를 받쳤고 ▲EV3 1927대 ▲EV4 1151대로 출시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됐다. EV6는 1322대(+308%)를 팔며 수요가 회복됐다.

9월 누적 판매량은 현대차 311만909대(+1.1%), 기아 237만2524대(+2.3%)로 합산 548만3433대를 나타냈다. 현대차의 연간 판매 목표는 417만대, 기아는 321만대다. 현재 달성률은 각각 74.5%, 73.8%으로 과거 3년 평균(73.4%, 74.5%)과 비교해 현대차는 근소하게 상회했고 기아는 소폭 하회한 셈이다.

현대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의 모습. / 현대차그룹
현대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의 모습. / 현대차그룹

업계는 미국 관세 부담을 감안해 양사의 연간 판매 목표가 보수적으로 설정된 만큼 현재까지는 무난히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본다. 그러나 연말까지 해외 판매 반등이 뒷받침돼야 안정적인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수출은 친환경차 확대에 힘입어 미국 중심의 호조가 이어졌으나 유럽·중국 등 주요 시장의 둔화 우려가 남아 있다. 미국 관세 협상 지연과 글로벌 경기 둔화가 단기 변수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기아는 이에 대응해 ▲아이오닉6 ▲EV3 ▲EV4 등 EV 신차와 RV 중심의 라인업을 확대하며 친환경차 비중을 높이고 있다. 업계는 연말까지 전기차 점유율 확대와 RV 수요 대응이 본격화될 경우 70%대에 머문 목표 달성률을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의 미국 판매만으로는 전체 목표 달성에 한계가 있다"며 "남은 기간 신차 효과를 미국 외 지역으로 얼마나 빠르게 확산시키느냐가 올해 성과를 좌우할 것"이라고 전했다.

곽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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