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자체 개발 브랜드 등 체험 콘텐츠 강화
| 한스경제=이현령 기자 | 롯데·현대백화점이 지식재산권(IP) 협업 및 독점 브랜드 등 단독 콘텐츠를 확대해 소비자들의 방문을 유도하고 있다.
최근 소비자심리지수가 증가하면서 백화점 매출이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 7월과 8월 백화점 매출은 각각 5.1%, 2.8% 증가했다. 이런 흐름에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단독 콘텐츠로 소비자들 끌어들이기에 나서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IP 협업을 지속 전개하고 있다. 지난 26일 잠실점 2층에 키네틱 그라운드 두 번째 매장을 열었다. 이번 매장은 기존 본점과 달리 외국인 관광객, 가족 단위의 방문객이 많은 잠실점 특성을 고려해 콘텐츠 플랫폼 특성을 강조했다. 이에 K-패션 브랜드는 물론 ‘리락쿠마’, ‘짱구’ 등 IP를 활용한 매장을 들여왔다. 이 중 ‘리락쿠마 스미코구라시 플러스 바이 산엑스’는 국내 2호 매장으로 일본 직수입 상품, 국내 라이센스 상품 등 총 600여 개 이상 품목이 준비됐다. ‘짱구 베이커리 카페’는 국내 최초로 해당 매장에서만 판매하는 한정판 굿즈를 준비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오픈 당시 리락쿠마 매장 및 짱구 베이커리 카페는 한정 굿즈로 오픈런이 발생하기도 했다”라며 “마니아 고객층의 오프라인 매장 방문을 유도하기 위해 지하 1층에 있는 애니메이트 매장과 시너지가 일어나게끔 구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롯데그룹은 콘텐츠 비즈니스 발굴을 위해 지난해 롯데지주 내에 전담 조직을 구성했다. 해당 IP 프로젝트로 지난해 이어 올해 잠실 지역 일대에 ‘포켓몬타운 2025’을 운영했다. 롯데그룹의 12개 계열사가 참여하고 1000평 규모의 행사장을 마련했다. 당시 약 1500명의 대기 고객 발생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지난달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에서 ‘포켓몬 캡슐 스테이션 인 부산 팝업’을 운영해 7만 명 이상이 방문하기도 했다.
현대백화점은 단독 체험 콘텐츠에 집중한다. 지난 28일 천호점에 체험형 전시 공간 ‘도쿄장난감미술관 서울 팝업’을 열었다. 이를 위해 일본 ‘예술과 놀이 창조 협회’와 해당 팝업의 국내 독점 운영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백화점은 한 층 전체를 활용해 한강을 모티브로 8가지 특화 공간을 구성했다. 앞서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9월 부산에서 도쿄장난감미술관의 팝업 스토어를 국내 처음으로 공개했다. 당시 12일간 8000여 명이 넘는 고객이 방문했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끈 점을 바탕으로 이번 팝업을 기획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8월 더현대 서울에 자체 기획 및 개발한 카페 브랜드 ‘틸 화이트’도 론칭했다. 소비자들이 백화점에서 단순 쇼핑을 넘어 경험을 원한다는 점을 고려했다. 현대백화점은 식빵 7종과 16종 스프레드를 마련해 고객 취향에 맞춰 조합을 제공한다. 또 국내 순수 미술 작가 엄유정과 협업해 드로잉 스케치, 오브제 등을 배치했다. 이런 차별화 요소로 오픈 한 달 동안 해당 매장의 커피 메뉴 판매량은 8100잔 이상으로 집계됐다. 베이커리 메뉴도 지속해서 완판을 기록했다. 카페를 방문한 고객들이 사진을 촬영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재 및 공유하는 등 공간 구성에 대한 반응도 좋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틸화이트처럼 백화점 직원들이 직접 뛰어들어 브랜드 개발까지 나선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1호점에 역량을 올인하며 고객 반응에 따라 브랜드를 다듬어나갈 예정"이라며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메뉴들도 추가로 개발 중이며 내년 상반기 중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은 단독 패션 브랜드도 전개한다. 지난 9월 26일 더현대 서울에 글로벌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에이프’의 1호점 매장을 열었다. 해당 브랜드에 대해 ‘베이프 홍콩 리미티드’사와 국내 독점 판권 계약도 체결했다. 현대백화점은 이번 매장으로 MZ세대와 외국인 관광객 유입 확대를 기대한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들 집객력을 위해서는 타사와 차별화되는 콘텐츠가 가장 중요한 역량”이라고 말했다.
이현령 기자 box0916@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