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2021년 대비 160만 명 급증
의료전달체계 붕괴 가속화
서울시내 한 대학병원 병동 전경./ 연합뉴스
서울시내 한 대학병원 병동 전경./ 연합뉴스

| 한스경제=김동주 기자 | 코로나19 이후 중증·응급 환자의 최후 보루인 상급종합병원(대학병원)을 찾는 경증 환자 수가 연간 12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장종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상급종합병원에서 경증질환으로 진료받은 환자 수는 2024년 기준 1189만명에 달했다. 이는 코로나19 방역이 강했던 2021년 1029만명에서 불과 3년 만에 160만 명(15.5%)나 증가한 수치다.

이러한 환자 쏠림 현상이 어떤 질환에서 비롯되는지 살펴본 결과, 국민 대다수가 흔히 앓는 질환에 대한 막대한 사회적 비용이 지출되고 있었다는 게 장 의원의 지적이다.

2024년 기준 가장 많은 건강보험 진료비가 청구된 경증질환은 ‘본태성 고혈압’으로 연간 2조 2675억 원이 쓰였다. 그 뒤를 ‘급성 기관지염’(감기), ‘등통증’ 등 순이었다. 상위 10개 질환에만 총 7조 4749억 원의 진료비가 지출됐다.

장 의원은 “매년 1200만 명에 가까운 환자가 감기, 고혈압, 허리 통증 같은 경증질환으로 대학병원을 찾는다는 것은 명백한 의료 자원의 낭비”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는 중증·응급 환자가 제때 치료받을 기회를 박탈하는 심각한 문제”라며 “환자들이 합리적인 의료 이용을 할 수 있도록 동네 의원 중심의 1차 의료를 강화하고, 대형병원의 경증 진료에 대한 수가 감액 등 대형병원 이용을 줄알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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