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폭염·한파와 같은 날씨가 민간소비 증가율 낮춰
임시공휴일 지정에도 불구하고 이에 따른 소비 증가 효과가 미미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 연합뉴스
임시공휴일 지정에도 불구하고 이에 따른 소비 증가 효과가 미미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 연합뉴스

| 한스경제=이나라 기자 | 설과 추석 등 명절 임시공휴일 지정에도 불구 이에 따른 소비 증가 효과는 미미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반면 올해 폭염 등 날씨의 영향이 소비 증가에 더욱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고빈도 데이터를 통해 본 날씨·요일의 소비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임시공휴일이 지정된 2023년 추석과 올해 설 연휴를 다른 2023∼2025년 사이의 명절 연휴와 비교한 결과, 임시공휴일이 포함한 연휴 시작 전 1주일 카드 사용액이 다른 명절보다 1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연휴가 끝난 뒤 1주일을 살펴보면, 반대로 임시공휴일 포함된 연휴의 경우 카드 사용액이 많게는 8% 줄었다. 즉 연휴 전후 4주간의 일평균 카드 사용액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따라서 임시공휴일 유무와 카드 소비액의 상관 관계가 크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이에 대해 "연휴 전후의 소비가 대체 관계를 보이는 데다 임시공휴일에 따른 영업일 감소 효과(-)와 연휴 기간 대면 소비 증가 효과(+)가 상쇄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한은은 민간소비의 증감은 기상 여건에 더욱 민감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기상 여건이 올해 민간소비 증가율을 약 0.09%포인트(p) 낮춘 것으로 추정했다. 

올해 1분기 한파와 여름철 폭염이 연간 민간소비 증가율을 각 0.03%p와 0.15%p 끌어내린 반면, 올해 예년보다 적은 강수는 소비 증가율을 0.09%p 끌어올렸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보고서는 "2023년 1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17개 시도 카드 사용액과 기상 여건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폭염(일 최고기온 35℃이상)·한파(일 최고기온 0℃이하)·강수(일 강수령 20㎜이상) 발생으로 일 카드 사용액이 평상 기후일 때보다 각 7%·3%·6% 줄어드는 현상도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나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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