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유럽차 시장 EV·HEV 판매 두 자릿수 성장으로 호조세
양사 판매는 증가했으나 점유율은 소폭 하락
전동화 중심 신차 투입으로 하반기 유럽 점유율 반등 모색
현대차·기아 양재 사옥. /현대차그룹
현대차·기아 양재 사옥. /현대차그룹

| 한스경제=곽호준 기자 | 현대차·기아가 글로벌 판매 정체 속에서 유럽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8월 유럽 판매는 늘었지만 합산 점유율이 소폭 하락한 만큼 하반기 신차 투입으로 반등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29일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8월 유럽 자동차 시장은 전년 대비 4.7% 증가한 79만1349대가 판매됐다. 특히 전기차(EV)가 36% 늘어난 24만2000대가 팔리며 성장세를 이끌었고 하이브리드차(HEV)도 12% 증가해 11개월 연속 가솔린차보다 많이 팔렸다.

현대차는 8월 유럽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13.8% 늘어난 3만7411대를 판매했고 점유율 역시 4.5%로 0.4% 상승했다. 주요 차종별로 투싼, 코나의 판매가 확대되며 성장세를 견인했다. 그중에서도 투싼은 하이브리드 모델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코나 역시 EV와 HEV 중심으로 판매되며 유럽의 친환경차 수요 확산 추세를 실감케 했다.

반면 기아는 3만1512대(-6.9%)를 판매하며 점유율이 4.0%로 0.5% 하락했다. EV3가 4407대 판매되며 전기차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웠지만 스포티지, 씨드 등 주력 내연기관 모델 부진이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양사 합산 8월 판매는 6만8923대로 3.3% 증가했지만 점유율은 8.7%로 0.1% 낮아졌다. 올해 1~8월 누적 판매도 69만9978대(-3.4%)로 시장 평균을 밑돌았고 현대차(-2.2%),기아(-4.6%)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업계는 미국을 제외한 글로벌 합산 실적이 보합세에 머물고 있는 만큼 유럽 시장에서의 점유율 회복이 현대차그룹 실적의 핵심 과제로 보고 있다.

현대차 ‘콘셉트 쓰리’의 외관./현대자동차
현대차 ‘콘셉트 쓰리’의 외관./현대자동차

이에 따라 현대차·기아는 전동화 중심의 신차 투입으로 판매 회복에 나선다. 현대차는 지난 9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5’에서 유럽 전용 소형 전기 콘셉트카 ‘콘셉트 쓰리’를 공개하며 신차 ‘아이오닉 3’의 출시를 예고했다. 내년 상반기 양산을 목표로 캐스퍼 일렉트릭, 코나 일렉트릭과 함께 소형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하고 '가성비' 전략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릴 계획이다.

기아는 EV3 판매 호조를 바탕으로 4분기 유럽 시장에 스토닉·K4·EV4·EV5 등 신차 4종을 순차적으로 투입한다. 스토닉과 K4는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시스템을 탑재한 전동화 모델이 추가된다. 아울러 유럽 현지 생산되는 순수 전기 해치백 모델 EV4와 패밀리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5를 투입해 점유율 반등에 나선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유럽은 전동화 전환 속도가 가장 빠른 시장 중 하나"라며 "미국 외 지역 판매가 정체되는 상황에서 유럽 시장 점유율 확보가 그룹 실적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곽호준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