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고양 소노. /KBL 제공
프로농구 고양 소노. /KBL 제공

| 한스경제=류정호 기자 | 프로농구 고양 소노가 손창환 감독 체제에서 새 시즌 준비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8위(19승 35패)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던 아쉬움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소노는 20일 2025 KBL 오픈 매치 데이 안양 정관장(66-77 패) 원정에 이어 27일 홈에서 열린 서울 SK전에서도 68-79로 패하며 시범경기를 2패로 마쳤다. 

대만 전지훈련에서 만난 손창환 감독은 명확한 철학을 드러냈다. 그는 “특정 선수에게 의존하지 않는 팀을 만들겠다. 메인 핸들러를 정해두지 않고, 코트 위 다수가 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훈련해 왔다”며 운영 방향을 설명했다. 이러한 기조는 시범경기에서도 이어졌으나, SK전에선 자밀 워니를 제어하지 못해 패배를 막지 못했다.

그럼에도 소노가 아쉬움만 남긴 것은 아니다. 단순한 결과 이상의 소득도 있었다. SK전에서 1쿼터를 12-26으로 뒤졌지만, 2쿼터부터는 강한 수비와 다양한 전술로 격차를 좁혔다. 3쿼터 종료 4분 51초 전에는 제일린 존슨과 케빈 켐바오의 연속 득점으로 49-47 역전을 만들며 분위기를 바꾸기도 했다. 뒷심 부족으로 패했지만, 정관장전과 비교하면 공수 모두에서 한층 나아진 경기력을 보여줬다.

프로농구 고양 소노의 손창환 감독과 케빈 켐바오. /KBL 제공
프로농구 고양 소노의 손창환 감독과 케빈 켐바오. /KBL 제공

주축 선수들의 몸 상태 확인도 긍정적이다. ‘에이스’ 이정현은 지난 시즌 무릎·발목 부상 여파로 32경기 출전에 그쳤고, 최근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에서도 조기 귀국했다. 그러나 시범경기에서 25분 내외를 소화하며 복귀를 알렸다. SK전에서는 3점슛 3개 포함 11득점을 기록했다. 손창환 감독은 “이정현은 아직 슈팅 감각이 떨어져 있다. 자유롭게 플레이하도록 두고 있으며, 빠르게 본래 리듬을 찾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외국인 선수 네이던 나이트와 존슨, 아시아쿼터 켐바오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소노는 이번 시즌 ‘빠른 농구’를 기조로 삼고 있다. 외국인 선수 선발에서도 기동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 특히 나이트가 활발하게 움직여준다면 소노 농구는 한층 더 빛을 발할 수 있다.

수비에서의 적극성도 눈에 띈다. 나이트는 정관장전에서 블록슛 4개와 2스틸, 27일 SK전에서 2스틸을 기록했다. 스틸 후 빠르게 달려 나가는 플레이가 가능한 만큼, 날카로운 수비 전환 능력은 상대에게 큰 위협이 될 전망이다. 리바운드에서도 두 경기 모두 두 자릿수(11개, 13개)를 기록하며 골밑 장악력을 과시했다.

손창환 감독은 “개막을 앞두고 여러 방안을 더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노는 시범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지만, 다양한 전술 실험과 선수 기용 폭 확대를 통해 ‘반등 시즌’을 위한 초석을 다지고 있다.

류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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