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이지영 기자 |  국내 가계대출 차주의 1인당 평균 잔액이 9700만원에 근접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40대의 평균 대출은 1억 2000만원을 웃돌았다.

28일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가계대출 차주의 1인당 평균 잔액은 9660만원으로 전년 동기(9428만원) 대비 200만원 이상 늘었다. 이는 지난 2023년 2분기 9332만원 이후 8분기 연속 상승세로,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12년 이후 최대 기록이다.

전체적인 규모로 살펴보면, 차주는 지난해 2분기 1972만1000명에서 올해 2분기 1970만 8000명으로 소폭 줄었지만, 대출 잔액은 1859조 3000억원에서 1903조 7000억원으로 불어나며 1인당 평균치를 끌어올렸다. 올해 2분기 대출 잔액이 1900조원을 넘어선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연령대별로는 올해 2분기 40대의 1인당 가계대출 잔액은 1억 2100만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30대 이하도 8450만원을 기록해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들 3040세대는 올해 상반기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주택 구입) 투자 수요가 집중된 세대로, 최근 가계대출 증가세를 주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맞물려 1인당 평균 대출 면에서도 유독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50대는 1인당 평균 9920만원으로 2022년 4분기(9940만원) 이후 2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60대 이상은 지난해 4분기(8590만원)에서 올해 1분기 소폭 줄어든 8580만원을 집계됐다가 같은해 2분기 8580만원으로 증가했다.

박성훈 의원은 "가계부채는 국가 경제 전체를 위협하는 구조적 뇌관이다"며 "정부는 금융 취약계층을 위해 실질적인 안전판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지영 기자 jiyoung1523@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