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훼손·재정 부담·공론화 부족 반대 목소리 커져
여론조사서 시민 64% “유치 찬성”… 박형준 시장 전략 주목
| 한스경제=이승렬 기자 | 부산시가 추진 중인 퐁피두센터 분관 유치를 둘러싸고 찬반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시의회 상임위원회 심사를 통과하면서 본회의 최종 의결을 앞두고 있다. 파리 퐁피두센터가 지난 22일(현지시간)을 끝으로 5년간 대규모 보수 공사에 들어간 시점과 맞물리며, 부산 분관 유치 논의는 한층 속도를 내고 있다.
◇도시 브랜드와 관광 효과 기대
찬성 측은 세계적인 현대미술관 유치가 부산의 국제도시 위상을 높일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본다. 파리 본관뿐 아니라 스페인 말라가 퐁피두 센터, 중국 퐁피두 센터 상하이 등 해외 분관 사례처럼 관광객 유치 성과가 기대된다는 것이다.
특히 부산국제영화제와 다양한 문화행사에 퐁피두 분관이 더해질 경우 도시 브랜드 가치가 상승하고, 외국인 체류 기간도 늘어나 지역 상권과 숙박·외식업 활성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세금 부담·환경 훼손 우려
반면 반대 측은 건립비와 운영비, 로열티 등을 합쳐 수백억 원의 세금이 투입되는 구조를 문제 삼는다. 이미 재무적 타당성 검토에서 비용 대비 효과가 낮다는 결과가 나온 만큼, “재정 부담만 늘어날 것”이라는 비판이다.
또한 분관 후보지로 꼽히는 이기대 일대는 국가지질공원·자연공원으로 보존 가치가 높아, 개발이 현실화될 경우 생태계 훼손과 경관 파괴 우려가 제기된다. 시민 공론화 부족과 지역 예술계 배제 문제 역시 논란의 불씨로 남아 있다.
◇시민 여론, 찬성이 우세
여론조사에서는 찬성 의견이 우세하게 나타났다. KBS부산방송총국이 개국 90주년을 맞아 최근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조사 결과, 응답자의 64%가 퐁피두 분관 유치에 찬성(매우 찬성 27%, 대체로 찬성 37%)한다고 답했다. 반대는 23%에 그쳐, 다수 시민이 유치 필요성에 공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박형준 시장, 국제문화도시 전략 시험대
박형준 부산시장은 재임 기간 투자유치 확대를 비롯해 가덕도 신공항, 북항 재개발, 국제행사 유치 등 굵직한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도시 브랜드 향상과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주력해왔다. 퐁피두 유치 역시 국제문화도시 전략의 핵심 사업으로 꼽히는 만큼, 이번 시의회 본회의 의결은 박 시장의 문화 비전 성패를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다만 반대 목소리와 세금 부담 논란이 여전한 만큼, 향후 부산시가 시민 설득과 소통에 얼마나 나설 수 있을지가 최대 과제로 지목된다.
이승렬 기자 ottnews@kaka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