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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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스경제=전시현 기자 | AI 기반 얼굴 인식 기술이 미성년자의 음주와 흡연을 차단하는 새로운 방패역할을 하게 됐다. 대만 AI 전문기업 사이버링크(CyberLink)가 개발한 얼굴 인식 엔진 'FaceMe'가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 평가에서 95.3%의 정확도로 성인과 미성년자를 구분해내는 데 성공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성과는 NIST가 주관하는 얼굴 분석 기술 평가(FATE)의 'Challenge-25' 테스트에서 나온 것이다. 이 테스트는 AI가 만 25세를 기준으로 개인의 연령을 정확히 분류할 수 있는지를 검증하는 까다로운 평가로 유명하다. 특히 17세 피험자 이미지를 25세 이상으로 잘못 판단하는 '오인식률'을 4.7%까지 낮춰 미성년자를 성인으로 착각할 위험을 크게 줄였다.

이 기술의 핵심은 얼굴만 보고도 법적 성인 여부를 정확히 가려내는 것이다. 편의점에서 술이나 담배를 살 때, 온라인에서 성인 콘텐츠에 접근할 때, 카지노나 경마장 출입 시 신분증 없이도 나이를 확인할 수 있게 된다. 특히 무인 키오스크가 확산되는 시대에 사람의 개입 없이도 연령 제한을 엄격히 적용할 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미성년자 보호 규제가 강화되면서 이런 기술의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디지털서비스법을 통해 온라인 플랫폼의 미성년자 보호 의무를 대폭 강화했고, 미국도 각 주별로 미성년자의 소셜미디어 이용을 제한하는 법안을 잇달아 도입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청소년보호법 위반 시 처벌이 강화되면서 소매업체들이 더욱 엄격한 연령 확인 시스템을 찾고 있다.

사이버링크는 나이 추정뿐 아니라 얼굴 인식 분야 전반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또 사이버링크의 FaceMe 엔진은 이미 출입 통제, 결제 인증, 보안 시스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이번 NIST 평가 결과로 신뢰성을 한층 더 입증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AI 기반 나이 추정 기술이 단순한 편의성을 넘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도구로 자리잡고 있다"며 "특히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서비스가 확산되면서 이런 기술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개인정보 보호와 프라이버시 침해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얼굴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과정에서 개인의 생체정보가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사이버링크 측은 "수집된 얼굴 데이터는 나이 추정 목적으로만 사용되며, 별도로 저장하지 않는다"며 "관련 법규를 철저히 준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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