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 문제 해결‘키’…美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목
“주가 조작은 패가망신…3차 상법 개정 추진 하겠다”
| 한스경제=김유진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열린 '대한민국 투자 서밋'에 참석해 한국 투자를 적극 유치하고 나섰다. 우리나라 대통령이 해외 거래소에서 직접 투자설명회(IR)를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증권가는 외국인 자금 유입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이 대통령은 이날 월가 금융인들을 대상으로 "한국 주식이 저평가돼 있는 이유 중 하나로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언급하며 "새 정부는 지정학적 리스크를 확실히 해소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북한 핵 문제 해결의 열쇠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지목하며 "이 협상을 할 수 있는 당사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유일하다"고 말했다.
시장 개선 방안으로는 불공정 거래 척결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주가 조작이나 불공정 거래에 대해 아주 가혹하다 싶을 정도로 엄정하게 대응하겠다"며 "주가 조작을 하거나 시장을 왜곡하면 패가망신한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서는 3차 상법 개정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저항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해야될 일이기 때문에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 금융지주 회장들 대거 참석...증권가, "외국인 투자 유치 기대"
이번 설명회에는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한국산업은행, 삼성카드, 한화생명, 현대캐피탈 등 국내 주요 금융기관 수장들이 대거 참석했다. 기업계에서도 최태원 SK그룹 회장, LG CNS 대표 등이 함께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투자설명회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증시에 대한 관심을 나타내는 건 긍정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해외 지분이 유입돼야 증시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데, 외국인 투자 유치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국가 수장이 이런 거래소 투자설명회에 참석했다는 것 자체가 증시 부양 의지를 매우 강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3차 상법 개정 등 앞으로도 이런 행보를 연속적으로 앞두고 있는데, 업계에서는 긍정적으로 본다"며 정부의 지속적인 자본시장 개혁 의지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이러한 이 대통령의 증시 부양 의지에 힘입어 코스피는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취임일인 6월 4일 이후 전날까지 코스피는 28.61% 올랐으며, 이달에만 5.92% 상승했다.
다만 급격한 상승에 따른 단기 조정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NH투자증권 나정환 연구원은 "최근 AI 버블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나타나는 가운데, 파월 연준 의장이 연설에서 현재 주식시장에 대해 '여러 지표를 볼 때 상당히 고평가되어 있는 상태'라고 평가했다"며 "이로 인해 미국은 물론 국내 주식시장도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김유진 기자 yujin@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