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이나라 기자 | 반도체 업황 회복과 정부의 민생 회복 소비쿠폰 효과가 맞물리며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두 달 연속 개선세를 이어갔다. 다만 대외 불확실성과 추석 연휴의 영향으로 다음달 전망치는 다시 주춤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9월 기업경기조사'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91.6으로, 8월달보다 0.6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8월에 이은 두 달 연속 오름세다. 

CBSI는 제조업 5개와 비제조업 4개 주요 지수를 토대로 산출하는 지표다. 장기 평균(2003~2024년 기준) 100을 웃돌면 기업 심리가 낙관적이며 밑돌면 비관적으로 해석된다. 이 지수는 2022년 9월(101.6)을 끝으로 3년째 100선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이달 11일부터 18일까지 전국 3524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이 가운데 3298개 기업(제조업 1843개·비제조업 1455개)이 응답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CBSI가 93.4로 8월보다 0.1p 상승했다. 이에는 생산(+0.4p)과 신규 수주(+0.2p) 개선이 반영됐다. 비제조업 CBSI 역시 90.5로 8월 대비 1.1p 올랐다. 채산성(+1.4p) 개선이 주요 요인이다.

다만 전망치는 어둡다. 10월 CBSI 전망치는 전산업이 88.5·제조업이 89.4·비제조업이 87.9로 이달 전망치보다 각각 3.3p·2.7p·3.6p 낮아졌다. 이혜영 한국은행 경제심리조사팀장은 “미국과의 관세 협상 불확실성과 추석 연휴로 인한 영업일수 감소가 반영된 결과다”라고 설명했다.

세부 업종별 흐름을 보면, 제조업에서는 전자·영상·통신장비 업종이 개선된 반면 화학물질·제품, 고무·플라스틱 업종은 부진했다. 비제조업에서는 도소매업과 과학·기술 서비스업이 개선세를 보였다. 특히 도소매업은 명절 수요와 정부의 소비쿠폰 정책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기업 심리와 소비자 심리를 함께 반영한 경제심리지수(ESI)는 91.3으로 8월보다 3.3p 떨어졌다. 계절적 요인을 제거한 순환변동치는 92.3으로 0.6p 상승했다.

이나라 기자 2country@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