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가상자산으로 부 축적한 '첫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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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스경제=전시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산이 73억달러(약 10조2300억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경제매체 포브스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43억달러였던 트럼프 대통령의 자산은 1년 만에 30억달러(약 4조 2000억원) 급증했다. 포브스는 "미국 역사상 대통령직을 이용해 이처럼 막대한 부를 축적한 사례는 없다"고 평가했다.

폭발적 자산 증가의 핵심은 암호화폐 사업이었다. 선거 전까지만 해도 지지부진했던 트럼프의 가상화폐 투자는 당선 이후 10개월 만에 20억달러(약 2조8000억원)의 수익을 안겨줬다. 트럼프 대통령의 세 아들이 주도하는 가상자산 플랫폼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LF)이 선거 승리 후 급성장세를 탔다.

취임 직전 출시한 트럼프 대통령 부부의 밈코인은 폭등을 기록하며 수백억원의 수익을 창출했다. 매일 수천만원씩 코인이 해제되면서 현금화가 가능해졌고 아랍에미리트(UAE) 기업으로부터는 스테이블코인 사업에 거액 투자를 유치했다.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사기 혐의를 받았던 가상화폐 사업가 저스틴 선이 7500만달러를 투자하면서 트럼프 일가에 4000만 달러 이상이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갑부 2세로 태어나 사업가로 성공가도를 달렸던 트럼프 대통령이지만 정계 진출 이후 자산 증가 속도는 더욱 가팔라졌다. 특히 대통령직 수행 중 가상화폐 규제를 완화하고 업계에 유리한 법안에 서명하는 등 이해충돌 논란에도 불구하고 개인 이익을 추구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은 지금까지 14억달러 상당의 토큰을 판매했으며 트럼프 일가 관련 법인이 매출의 75%인 10억 달러 이상을 가져간 것으로 추정된다고 포브스는 분석했다. 

뉴욕 40 월스트리트 빌딩 담보대출 1억1400만달러를 상환하고 뉴욕과 플로리다 저택 담보대출 1500만달러도 청산하는 등 재정 건전성도 크게 개선됐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의 부채는 11억 달러, 자산은 84억 달러로 추산되며 이 중 11억달러가 현금성 자산이다.

부동산 라이선싱 사업도 활황을 맞았다. 사우디아라비아, 베트남, 루마니아, 인도, 카타르, UAE 등에서 새로운 계약을 체결하면서 지난해 매출이 580% 급증한 4500만달러를 기록했다. 골프장과 클럽 사업 수익도 30% 늘어나 3억2500만달러의 가치 상승을 이뤘다.

트럼프 대통령이 설립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의 가치도 20억 달러에 달한다고 포브스는 평가했다. 뉴욕 항소법원이 8월 사기 관련 벌금 5억 달러를 취소한 것도 자산 증가에 기여했다.

이처럼 막대한 현금을 확보한 트럼프 대통령은 스코틀랜드와 플로리다 골프 리조트에 소규모 마을을 건설하는 등 대규모 개발 사업 추진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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