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석 달 사이 TIGER·KODEX 30% 이상 수익률 기록
| 한스경제=김유진 기자 | 글로벌 로봇 산업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휴머노이드 로봇 ETF가 최근 눈에 띄는 성과를 내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다만 비슷한 콘셉트의 상품이 우후죽순 출시되며 ‘테마 쏠림’ 현상이 반복되는 점은 여전히 업계의 과제로 꼽히는 가운데, 상품 출시 전 좀 더 깊이 있는 인사이트와 차별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TIGER 차이나휴머노이드로봇은 37.23%, KODEX 차이나휴머노이드로봇은 29.98%의 수익률을 각각 기록했다. PLUS 글로벌휴머노이드로봇액티브도 20.40%의 양호한 성과를 올리며 로봇 관련 ETF 전반의 상승세를 견인했다.
자금 유입세도 뚜렷하다. 이 기간 KODEX 차이나휴머노이드로봇에는 1267억 원, TIGER 차이나휴머노이드로봇에는 1368억 원이 순유입됐으며, PLUS 글로벌휴머노이드로봇액티브에도 74억 원의 신규 자금이 들어왔다.
◆ 생산가능인구↓, 인건비 상승, 중국 시장 성장…대안으로 ‘로봇’ 부상
시장 주목의 배경에는 구조적 요인이 자리한다. 생산가능인구 감소와 인건비 상승 압박이 본격화되면서 기업들이 대안으로 로봇을 도입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주 4.5일제 도입 논의나 노란봉투법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로봇 관련 종목이 강세를 보이는 등 제도·정책 변화가 투자심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중국 시장의 성장 잠재력도 주요 투자 포인트다. 차이나 휴머노이드 ETF들은 유비테크로보틱스, 퉈푸그룹, 화톈기술 등 중국 대표 로봇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보조금 정책, 빠른 고령화, 제조업 혁신 정책이 맞물리면서 향후 로봇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한화자산운용 ETF운용팀 박찬우 매니저는 “주 4.5일제 논의, 저출산, 인구 고령화 등으로 전 세계적으로 노동력 감소가 예상됨에 따라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로봇의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며 “최근 AI 기술 발전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상용화 기대감이 높아진 것도 ETF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구조적 한계임에도 “차별화 갖춘 상품 기획 절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상품 차별성 부족을 구조적 한계로 지적한다. 특정 테마가 인기를 끌면 비슷한 콘셉트의 ETF가 줄줄이 출시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어서다. 실제로 지난 4월 15일 KODEX 미국휴머노이드로봇, PLUS 글로벌휴머노이드로봇액티브, RISE 미국휴머노이드로봇이 동시에 상장했고, 이어 5월 27일에는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나란히 차이나 휴머노이드 로봇 ETF를 내놨다. 불과 두 달 사이 휴머노이드 로봇 테마 ETF가 연이어 등장한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메가트렌드의 인기는 필연적으로 유사 상품 출시를 촉발해 경쟁을 극심하게 만든다”며 “이런 환경 속에서 투자자에게 외면받지 않으려면 더욱 깊이 있는 리서치와 명확한 차별점을 갖춘 상품 기획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국내에 1000개 넘는 (ETF)상품이 출시돼 있는 만큼 과열 경쟁을 방지하고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제도적 보완도 함께 논의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유진 기자 yujin@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