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美 자회사 마티카 바이오, CDMO 수주 확대
현지 생산기반 및 기술력 주목
연말 판교 CGB 완공…글로벌 CDMO 허브 구축 가속화
차바이오텍 전경. /차바이오텍 제공
차바이오텍 전경. /차바이오텍 제공

| 한스경제=김동주 기자 | 차바이오텍(대표이사 최석윤)의 CGT(세포·유전자 치료제)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이 순항하고 있다. 9월 한 달에만 두 건의 계약을 연속 수주하면서 해당 사업이 본격 궤도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6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차바이오텍의 미국 자회사 마티카 바이오테크놀로지(마티카 바이오)는 이달 2건의 CDMO 계약을 잇달아 수주했다. 

먼저 이달 초, 미국 유전자치료제 개발기업 서지엄 바이오사이언스(서지엄 바이오)와 아데노연관바이러스(AAV) 벡터 개발·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마티카 바이오가 AAV 벡터 개발에 필요한 공정·분석법을 개발하고, 벡터를 생산해 서지엄 바이오에 제공하는 구조다. 

이달 중순에는 나스닥 상장 바이오기업과 상업화 프로젝트 CDMO 계약이 이뤄졌다. 해당 바이오기업은 마티카 바이오에서 생산한 바이럴 벡터(Viral Vector)를 이용해 유전자 변형 세포치료제를 개발한다. 마티카 바이오는 기술이전, 공정 규모 확대, 분석시험, GMP 상업 생산을 비롯해 FDA 생물의약품허가(BLA) 신청을 지원한다. 

계약금 등 세부사항은 모두 합의에 따라 비공개했지만 상업화 프로젝트가 성공해 상용화로 이어질 경우, 추가 계약 가능성도 점쳐진다. 

마티카 바이오는 차바이오텍이 미국 CGT CDMO 시장 진출을 위해 설립한 기업이다. 지난 2024년 미국 현지 바이오기업과 100억원 규모의 수주 계약을 확보했으며 올해는 이미 상반기에 100억원 규모의 수주를 달성해 전년 기록을 갈아치웠다. 연말까지 누적 수주 규모는 200억원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마티카 바이오는 미국에 CDMO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지난 2022년 한국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미국 텍사스주 칼리지스테이션에 해당 시설을 준공했다. 또한 자체 개발한 세포주 ‘마티맥스(MatiMax)’를 비롯해 CGT 상업화의 핵심인 AD(분석개발), PD(공정개발) 분야 전문성을 바탕으로 향후 수주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나온다.

마티카 바이오 전경. /차바이오텍 제공
마티카 바이오 전경. /차바이오텍 제공

CGT 시장은 아직 개화 초기 단계지만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가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에 따르면 글로벌 CGT 시장은 2021년 46억 7000만 달러(약 6조 5400억원)에서 2027년 417억7000만 달러(약 58조 5000억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CGT 대부분의 초기 파이프라인은 임상 단계에 있으며 상업화된 품목이 제한적인 만큼 현재 수요는 임상시험용 생산이 중심을 이루고 있지만 점차 상업 생산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마티카 바이오의 잇단 수주는 단순 계약 건수를 넘어서 미국 현지 생산 기반과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신뢰 확보의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이는 향후 CGT 시장 확대에 따른 선점 효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차바이오텍은 이 같은 해외 수주 확대와 별개로 판교 제2테크노밸리에 건설 중인 ‘CGB(Cell Gene Biobank)’를 연내 완공해 CDMO 생산시설·cGMP 제조라인·바이오뱅크·오픈이노베이션센터를 결합한 글로벌 허브를 가동할 계획이다. 

CGB는 차바이오그룹이 추진 중인 글로벌 CGT CDMO 사업의 생산기지 역할을 하게 된다. CGT,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바이럴벡터, 플라스미드 DNA를 한 건물에서 동시에 생산할 수 있어 효율을 극대화 할 수 있다.

차바이오텍은 세포기술력과 전문인력에 마티카 바이오를 비롯한 글로벌 네크워크의 노하우를 접목해 글로벌 CGT CDMO 시장에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CGT 시장은 연평균 두 자릿수 성장이 예상되는 분야로 미국 현지에서 CDMO 역량을 확보한 마티카 바이오의 행보는 글로벌 고객사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김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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