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둥닷컴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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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스경제=하지현 기자 | 징둥닷컴이 한국법인 징둥코리아를 통해 국내 대졸 인력 채용을 시작하며, 한국 시장 진출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업계는 징둥닷컴이 어떤 사업 모델과 경쟁 전략을 내세울지 주목하고 있다.

징둥코리아는 사람인 채용공고를 통해 국제물류 영업 경력직과 인천 창고 운영 조장을 이달 30일까지 모집하고 있다.
 
국제물류 영업직은 지난달 7일부터, 창고 운영 조장은 이달 3일부터 접수를 시작했다. 두 직군 모두 한 자릿수로 인원을 채용한다.
 
징둥코리아는 징둥닷컴 산하 물류기업 징둥로지스틱스의 한국 법인으로, 인천과 이천에 자체 물류센터를 운영 중이다. 국제물류 영업 경력직의 주요 업무는 신규 고객 및 비즈니스 개발, 한국 지사 매출 활성화, 물류 시장 정보 분석, 고객사 미수 관리 등이다.
 
창고 운영 담당자는 이천 물류센터에 배치된다. 지원 자격은 ▲대졸 이상 ▲신입 또는 동종 업계 영업 경력 3년 이상 ▲영업·신사업·운영 및 물류 시스템 TF 경험 ▲제3자 물류(3PL) 및 배송 프로세스 이해 등이다. 징둥코리아는 지난달에도 인천 창고 관리자와 국제물류 운송운영 경력직을 모집했다.
 
징둥닷컴은 중국판 아마존이라 불리며 알리바바의 티몰과 양강 구도를 이루는 곳이다. 월간 이용자 수도 5억명 이상에 달한다. 징둥닷컴의 한국 진출은 국내 이커머스 판도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향후 징둥닷컴이 쿠팡형 직매입 모델로 나설지, 저가 상품 중심 플랫폼을 선택할지가 업계의 관심사다. 현재 징둥닷컴은 쿠팡과 유사한 직매입·물류센터 중심 운영 구조를 갖추고 있다. 오픈마켓이나 직구 중심 이커머스가 아닌 쿠팡과 경쟁 구도를 형성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다만 쿠팡이 내년까지 전국 물류 인프라에 3조원을 투자할 목표여서 단기간 격차를 좁히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징둥닷컴이 저가의 중국 상품을 중심으로 한 전략을 택한다면 경쟁사가 한국 기업이 아닌 알리익스프레스나 테무가 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는 한국 시장에서 약진 중이다.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의 올해 1월 월간활성화이용자수( MAU)는 각각 911만명, 821만명으로 집계됐다. 2024년 1월 MAU가 각각 716만명, 570만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년 만에 약 200만명 이상씩 늘어난 셈이다.
 
이에 더해 알리익스프레스는 최근 공정위로부터 G마켓과 기업결합 승인을 받고 합작법인으로 출범을 준비 중이다. 합작을 통해 양 플랫폼은 시너지 효과를 누릴 전망이다. 각 채널의 기존 셀러를 교차 입점시키면 상품 경쟁력 강화와 동시에 기존 고객 유지 효과도 기대된다.
 
테무는 올해 초 김포한강신도시에 있는 대형 물류센터의 장기 임차계약을 맺었다. 해당 물류센터는 연면적 약 16만5000㎡(5만평)에 달하며, 지하 1층~지상 10층 규모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이번 징둥닷컴의 모집 인원이 한 자릿수이고 신입도 포함해 채용하는 점에서, 사업을 장기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빠른 시장 진입이 목적이었다면, 국내 사정을 잘 아는 경력직 위주로 채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현재로서는 자체 비즈니스를 구축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C커머스가 자꾸 유입되는 이유는 한국이 이커머스 시장 세계 5위로서 매력적인 시장이기 때문”이라며 “징둥닷컴은 쿠팡과 플랫폼 성격이 거의 유사해서 경쟁구도를 이룰 수 있는데 추후 물류센터로 입고시키는 상품 경쟁력에 따라 판가름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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