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잠실점에 키네틱 그라운드 오픈 예정
현대백화점, MZ세대 인기 브랜드 독점 판권 계약
| 한스경제=이현령 기자 | 백화점이 2030세대를 겨냥해 패션 브랜드 입점 및 리뉴얼 등에 나서고 있다. 장기적인 충성 고객을 확보하는 전략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19일 의정부점의 여성 패션 전문관을 13년 만에 리뉴얼했다. 총 1500평으로 일반적인 브랜드의 한 개 반 수준의 규모다. 신세계백화점은 입점 브랜드를 기존 60여 개에서 50여 개로 축소했다. 다만 단일 매장 규모는 평균 20% 이상 확대했다. 브랜드 구색을 줄였지만 매장이 확대된 만큼 쾌적한 쇼핑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번 리뉴얼로 2030세대를 겨냥에 집중했다. 영패션 브랜드 중심으로 패션 브랜드를 구성한 점은 물론 인테리어에 베이지 색상을 활용하고 불필요한 장식을 제거해 트렌디한 공간을 연출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의정부점 주변 신규 아파트 입주가 많아지면서 젊은 세대층이 늘어나 이번 리뉴얼을 진행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신세계백화점 의정부점의 올해 상반기 영패션 장르 브랜드를 구매한 고객은 전체 고객 중 45%에 달했다. 또 점포 전체 매출 중 2030세대 매출 신장률은 13.1%로 높은 수준이었다. 신세계백화점은 최근 센텀시티점에도 젊은 세대 고객을 겨냥한 굿즈샵 ‘엑스스퀘어’, 패션 브랜드 등을 입점시켰다. 기존 면세점 공간을 백화점 매장으로 전환해 1900평 규모로 준비했다. MZ세대에게 인기를 끄는 네이버 웹툰 지식재산권(IP) 상품, 헬로키티 캐릭터를 활용한 카페 등이 있다. 앞서 신세계백화점은 2030세대 고객을 위해 센텀시티점에 ‘하이퍼그라운드’, ‘뉴컨텐포러리 전문관 등으로 국내 패션 및 뷰티 브랜드를 구성했다. 이중 하이퍼그라운드는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8% 상승하는 등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이달 잠실점에 2030세대를 겨냥한 K-패션 전문관 ‘키네틱 그라운드’를 열 계획이다. 앞서 지난 7월 소공동 본점에 ‘키네틱 그라운드’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당시 약 550평 규모 공간으로 ‘마뗑킴’, ‘마르디메크르디’ 등 영패션 브랜드 총 15개를 구성했다. 이 중 ‘더바넷’, ‘코이세이오’, ‘예스아이씨’, ‘999휴머니티’ 등 4개 브랜드에 대해 유통사 최초 오프라인 매장을 공개했다. 또 팝업 플랫폼 ‘키네틱 스테이지’를 배치해 다채로운 국내 패션 플랫폼을 2주 및 1개월 주기로 제공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본점에 키네틱 그라운드를 오픈한 후 2030세대 고객들이 늘어났다”라며 “온라인쇼핑으로 젊은 고객층의 방문이 줄어드는 추세라 적극적 고객 유치를 위해 관련 브랜드를 선보이는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4일 인천점의 여성패션관도 재단장해 79개 브랜드를 마련했다. 해당 브랜드들은 2030세대가 선호하는 브랜드를 중심으로 구성했다. 재구성, 트리밍버드, 드파운드 등 온라인에서 2030세대 여성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8개 브랜드를 신규로 입점시켰다. 이를 통해 신규 고객 확대 및 같은 층의 프리미엄 키즈관과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2030세대 고객의 인천점을 방문율이 높다는 점을 바탕으로 이번 리뉴얼을 진행했다. 실제 인천점의 영타겟 패션 전문 플랫폼 ‘HAGO'의 지난해 매출은 20% 이상 성장했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26일 더현대 서울에 글로벌 패션브랜드 ‘에이프’의 1호점 매장을 공개한다. 이를 위해 최근 ‘베이프 홍콩리미티드’사와 에이프의 국내 독점 판권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백화점은 영패션 편집숍 ‘피어’에서 에이프의 판매량이 입점 브랜드 중 상위 3위권을 차지한다는 점을 고려해 이번 협약을 결정했다. 약 80㎡ 규모 매장으로 에이프 대표 캐릭터인 '펫보이' 조형물도 배치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은 에이프와 공동 기획한 ‘에이프 서울 에디션’ 티셔츠도 600개 한정판으로 제공한다. 앞으로도 단독 제품을 지속적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4060세대가 백화점을 가장 많이 이용하는 고객층”이라면서도 “2030세대는 향후 백화점의 주요 고객이 될 수 있는 미래 고객이라 수요 선점에 나서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현령 기자 box0916@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