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임준혁 기자 | 국내 조선업계가 개발한 액화수소 운반 기술이 국제기준에 반영돼 향후 액화수소 운반선 건조 시장에서의 글로벌 경쟁력이 향상될 전망이다.

해양수산부는 최근 영국 런던에서 열린 국제해사기구(IMO) 제11차 화물·컨테이너 운송 전문위원회에서 ‘액화수소 산적 운반선 지침’ 개정안을 제안, 회원국 간 세부 논의를 거쳐 한국의 ‘선체 탑재형 액화수소 화물창’ 기술이 국제기준에 반영됐다고 23일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 5월 개최 예정인 IMO 제111차 해사안전위원회에서 개정안이 최종 승인되면 즉시 발효돼 국내 기술이 적용된 액화수소 운반선을 건조할 수 있게 된다.

이번 선체 탑재형 액화수소 화물창 기술이 반영된 국제기준은 ‘액화가스 산적 운송 선박에 대한 임시 지침’으로 확인됐다.

액화수소 운반선은 영하 253℃의 극저온에서 수소를 액화해 대량 운송하는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그동안 일본업체 등의 주도로 독립형 화물창(실린더형)이 탑재된 액화수소 운반선만 인정받아 왔다.

실린더형 방식의 독립형 화물창은 원통형 화물창을 별도로 제작해 선체에 탑재하는 방법으로 제작비용이 높고 원통형 구조로 불용공간이 커 화물을 싣는 선체 용적이 줄어드는 단점이 있다.

해수부는 국내 조선업계가 개발한 ‘선체 탑재형 액화수소 화물창 기술(멤브레인형)’을 국제기준에 포함시키기 위해 국내 선박 전문 기관들과 협력해 개정안을 마련했고 프랑스, 인도 등 IMO 주요 회원국들의 지지를 이끌어 내는 등 개정안이 이번에 반영될 수 있도록 지원해 왔다.

이로써 국내 산업계의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하는 한편 선박을 이용한 수소의 대량 운송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수소 시장 활성화에 기여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선체 탑재형 화물창(멤브레인형)은 선체 내부에 단열 공간을 만들어 극저온의 액화수소를 안전하게 저장하는 기술로 독립형 화물창보다 공간 활용도가 높고 비용이 저렴하다. 대형화에도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전재수 장관은 “내년 IMO 관련 위원회에서 개정안이 최종 승인돼 차세대 친환경 선박 연료인 액화수소를 운반하는 선박을 우리 기술로 건조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국내 해운·조선 업계가 글로벌 친환경 시장에서 주도권을 강화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임준혁 기자 atm1405@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