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신희재 기자 | 지난해 실패의 반복일까. 의도적인 패 감추기일까. 올 시즌 프로농구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부산 KCC가 오픈 매치 데이(시범경기) 2경기에서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KCC는 지난 20일과 21일 각각 울산 현대모비스(61-90)와 창원 LG(67-76)를 만나 2연패 했다. 시즌 전 기대치에 어울리지 않는 성적으로 물음표를 남겼다.
KCC는 비시즌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였던 가드 허훈과 외국인 선수 숀 롱을 영입해 리그 최강의 전력을 구축했다. 기존 허웅, 최준용, 송교창과 함께 주전 5명 전원이 정규리그 혹은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 출신으로 구성된 '슈퍼팀'을 꾸린 것이다.
이름값만 따지면 KCC는 올 시즌 가장 우승에 근접한 팀이다. 다만 KCC는 역시 화려한 선수단을 구성했던 지난 시즌엔 정규리그 9위(18승 36패)에 머무른 만큼 불안 요소 또한 분명한 팀이다. 핵심 전력인 최준용(17경기)과 송교창(8경기)이 부상으로 시즌 대부분을 날리고, 리그에서 유일하게 경기당 80점대 실점(82.0점)을 기록하는 등 선수단 내구성과 수비에서 약점이 뚜렷했다.
올 시즌 시범경기도 비슷한 현상이 되풀이됐다. 시범경기 2경기 만에 김동현, 장재석, 이호현이 차례대로 쓰러져 고민이 커졌다. 여기에 최준용과 송교창의 가세로 2m 이상 장신 3명이 뛰고도 현대모비스전 리바운드에서 33-47로 크게 밀리는 등 허술한 수비로 우려를 낳았다.
다만 일각에서는 에이스 허훈과 2옵션 외국인 드완 에르난데스가 각각 부상과 출산 휴가로 결장해 완전체 전력이 나서는 정규리그에선 달라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그 과정에서 KCC는 21일 디펜딩 챔피언 LG와 대결에선 리바운드 44-39로 우위를 점하는 등 일부 개선된 모습을 보여 희망을 품게 했다.
관건은 이상민 감독의 지도력이다. KCC 영구결번 레전드인 이상민 감독은 2년의 코치 생활을 거쳐 지난 5월 새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그는 서울 삼성 시절 8년 동안 지휘봉을 잡았으나 통산 승률 0.399(160승 241패)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KCC에서 '슈퍼팀'의 수장으로 명예 회복을 노린다.
타 구단보다 일찍 시범경기 일정을 마친 KCC는 약 2주 동안 재정비 시간을 갖는다. KCC는 다음 달 3일 오후 2시 잠실체육관에서 삼성과 개막전을 시작으로 새 시즌 대장정에 돌입한다.
신희재 기자 gale0324@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