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연. /KLPGA 제공
이다연. /KLPGA 제공

|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 이다연(28)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4개 메이저대회 우승’이란 전인미답의 경지에 오르려 한다.

이다연은 25일부터 나흘 동안 경기도 여주시 블루헤런 컨트리클럽(파72)에서 펼쳐지는 KLPGA 시즌 4번째 메이저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에 나선다. 그는 여태까지 굵직한 대회들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다. 한국여자오픈(2019년)과 지금은 사라진 한화 클래식(2021년), KLPGA 챔피언십(2023년)까지 ‘메이저 퀸’에 오른 바 있다. 이번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서면 서로 다른 메이저대회 우승 트로피 4개를 수집한 유일한 선수로 기록된다.

KLPGA 역대 전설들인 고우순, 김순미, 신지애, 장하나, 김효주도 메이저대회에서 4승 이상을 수확했지만, 서로 다른 4개의 메이저대회 제패까진 이뤄내지 못했다. 고우순은 KLPGA 챔피언십(4승)과 한국여자오픈(3승) 2개 대회에서 메이저 7승을 거뒀다. 김순미는 KLPGA 챔피언십 3승에 한국여자오픈 1승을 올렸다.

신지애는 한국여자오픈과 KLPGA 챔피언십에서 각각 2승을 거머쥐었고, KB금융 스타 챔피언십에서 1승을 보탰다. 장하나는 KB금융 스타 챔피언십에서 2회, KLPGA 챔피언십과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각각 1회 정상 고지를 밟았다. 김효주는 KB금융 스타 챔피언십에서 2회, 한국여자오픈과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각각 1회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이다연. /KLPGA 제공
이다연. /KLPGA 제공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는 ‘커리어 그랜드 슬램’이라는 타이틀이 있지만, KLPGA는 해당 타이틀을 공식적으로 부여하진 않고 있다. 앞서 한화 클래식이 폐지된 것처럼 메이저대회 역사가 짧거나 변화하는 경우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 할지라도 이다연이 그간 아무도 이뤄내지 못했던 대기록에 가장 가까이 다가선 것만큼은 분명하다.

21일 끝난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 연장 접전 끝에 시즌 첫 승을 올린 터여서 이다연의 기세는 등등한 상황이다.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지만 기분 좋은 부담인 것 같다”고 입을 뗀 이다연은 “어려운 코스이고 코스 세팅도 메이저대회인 만큼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데 잘 준비하고 최선을 다해 플레이해서 새로운 기록을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물론 올 시즌 메이저 퀸에 등극했던 선수들도 우승 경쟁에 뛰어든다. 시즌 첫 번째 메이저대회로 열린 KLPGA 챔피언십 우승자 홍정민을 시작으로 한국여자오픈 챔피언 이동은, 지난달 열린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유현조까지 모두 또 다른 메이저 퀸 등극을 벼르고 있다. 올 시즌 유일하게 메이저대회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유현조는 “아마추어 시절부터 ‘KLPGA 투어에서 가장 우승하고 싶은 대회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을 골랐다. 그만큼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며 “하지만 코스가 정말 어려워 솔직히 아직까지 명확한 공략법을 찾진 못했다. 최근 컨디션과 샷 감각이 좋은 상태이니 올해는 반드시 공략법을 찾아내 원하던 우승까지 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 외에 시즌 3승씩을 기록하며 다승왕 경쟁을 하고 있는 방신실과 이예원도 우승을 향한 힘찬 샷을 날릴 예정이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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