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리뉴얼 거쳐 26일 새롭게 오픈하는 '소노캄 경주' 미리 가보니
한국 전통의 안목 한 스푼
건강한 맛과 치유의 감성
소노캄 경주 정면 조감도. /소노인터내셔널 제공
소노캄 경주 정면 조감도. /소노인터내셔널 제공

| 한스경제(경주)=박종민 기자 | ‘두려움, 우울, 열등감, 불안, 강박 등 복잡한 머릿속 쓰레기들을 치워 진정한 자신을 찾아가라.’

일본의 뇌과학자이자 인지심리학자인 도마베치 히데토(66)는 자신의 저서 ‘머릿속 정리의 기술’에서 머릿속 비움과 긍정적 사고를 통한 새로운 자기 발견을 강조한다.

최근 방문한 대명소노그룹 소노인터내셔널의 호텔앤리조트 브랜드 ‘소노캄 경주’ 내 북카페 서재에서 책 ‘머릿속 정리의 기술’을 꺼내 들고 여유로운 시간을 가졌다. 여행 일정 중 잠시 사유하고 휴식을 누릴 수 있도록 평온한 공간으로 꾸려진 이곳에서 경주 특유의 고요한 운치를 만끽할 수 있었다.

소노캄 경주 북카페 서재 모습. /소노인터내셔널 제공
소노캄 경주 북카페 서재 모습. /소노인터내셔널 제공
소노캄 경주 프레스티지 스위트 내부 모습. /소노인터내셔널 제공
소노캄 경주 프레스티지 스위트 내부 모습. /소노인터내셔널 제공

◆한국 전통의 안목 한 스푼

실제로 소노캄 경주의 콘셉트는 ‘유유자적(悠悠自適)’이다. ‘고요와 여유 속에 나를 찾는 여행’을 슬로건으로 가장 한국적인 아름다움과 편안한 쉼이 있는 공간을 지향한다. 2006년 4월 개관 후 19년 동안 소노벨 경주로 운영됐지만, 1년간의 리뉴얼 기간을 거쳐 여유와 감각, 자연의 조화를 갖춘 소노캄 경주로 오는 26일 새로운 시작을 한다.

소노캄 경주는 지하 2층부터 지상 12층, 면적 9182평 규모로 7개 타입, 총 418실의 객실을 갖췄다. ▲패밀리(4인) ▲스위트(5인) ▲디럭스 스위트 A·B(3~4인) ▲프리미어 스위트(5인) ▲프레스티지 스위트(6인) ▲프레지덴셜 스위트(PRS·6인)로 분류된다. 객실에 들어서니 저 멀리 보문호수가 눈에 들어왔다. 창과 문 너머 보이는 외부 경치를 액자 형태를 통해 내부로 끌어들여 내 공간처럼 품게 하는 ‘차경’의 미학을 반영했다고 한다.

툇마루를 떠올리게 하는 거실, 남다른 천장 문양 등으로 한국적인 미(美)를 담아내려 한 게 특징이다. 다기세트와 차, 전통 공기놀이 등 웰컴 기프트를 비치해 투숙객들이 한국 고유의 정취를 조금이라도 더 느낄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일부 객실에 있는 이른바 ‘사색의 창’ 공간도 흥미롭다. 침실 내부 한 곳에 탁 트인 창과 의자가 있어 커피를 마시거나 책을 읽으며 보문호를 바라볼 수 있는 생각의 공간이 객실의 고요한 감성을 높였다.

소노캄 경주 일부 객실 내 '사색의 창' 공간. /박종민 기자
소노캄 경주 일부 객실 내 '사색의 창' 공간. /박종민 기자
소노캄 경주 프레지덴셜 스위트 내부 모습. /소노인터내셔널 제공
소노캄 경주 프레지덴셜 스위트 내부 모습. /소노인터내셔널 제공

각국 정상급 인사에 제공하는 PRS 내부 양쪽 기둥은 배흘림 양식으로 설계해 시공됐다. PRS의 층고는 무려 4m로 국내 최고 수준이다. 때문에 뻥 뚫린 개방감과 여유를 느낄 수 있다. 이곳은 오는 10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성공 개최를 위해 1년 전부터 준비해온 공간이다. 발코니에 서 본 보문호 전경은 그야말로 압권이었다. 보문 단지 내 정중앙 위치한 객실로 내부엔 침실뿐 아니라 회의실, 짐(GYM), 사우나 시설까지 모두 마련된 국내 최대 규모 PRS다.

객실 앞 로비 카펫은 물론 직원들의 유니폼에도 저고리 형태 등 한국적 요소들을 담았다. 비교적 단점으로 지적된 객실 내 낮은 조도에 대해서 소노인터내셔널 관계자는 “보문호를 잘 볼 수 있도록 한 의도적인 설계였다”고 해명했다.

소노캄 경주 한식당 소담 내부 모습. /소노인터내셔널 제공
소노캄 경주 한식당 '소담' 내부 모습. /소노인터내셔널 제공
소노캄 경주 카페&베이커리인 '오롯' 모습. /소노인터내셔널 제공
소노캄 경주 카페&베이커리인 '오롯' 모습. /소노인터내셔널 제공

◆건강한 맛과 치유의 감성

소노캄 경주 내 식음시설들도 ‘건강하게 먹고 마시며 온전히 나를 채우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레스토랑인 세프스키친 ‘담음’, 한식당 ‘소담’, 구이전문점 ‘식객’, 스낵&바인 '풀앤스파 F&B'를 비롯해 카페&베이커리인 ‘오롯’, ‘로비 라운지’까지 총 6개의 직영 식음시설이 있는데 특히 ‘소담’에선 정갈함이 깃든 한식 다이닝으로 건강한 재철 식재료로 만든 한상차림을 맛볼 수 있었다. 정갈하게 정돈돼 나오는 신선한 해산물과 육류 요리를 보고 있자면 심신이 그렇게 평온해질 수가 없다. 젓가락으로 집어 먹을 때마다 건강한 맛이 묻어났다.

카페 오롯에선 전면을 가득 채운 통 유리창을 통해 남다른 개방감을 느낄 수 있었다. 원형 석재로 마감된 벽과 바닥은 따뜻한 색조로 처리된 덕분에 차분한 감성을 느끼게 했다. 눈 앞에 펼쳐진 보문호의 경치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었다.

소노캄 경주 웰니스 풀앤스파 실외 모습. /소노인터내셔널 제공
소노캄 경주 웰니스 풀앤스파 실외 모습. /소노인터내셔널 제공
소노캄 경주 웰니스 풀앤스파 실내 모습. /소노인터내셔널 제공
소노캄 경주 웰니스 풀앤스파 실내 모습. /소노인터내셔널 제공

안식과 치유의 느낌을 느낄 수 있는 또 다른 공간은 ‘웰니스 풀앤스파’다. 지하 680m에서 끌어올린 약 알칼리 온천수는 심신에 지친 살결을 부드럽게 녹인다. 실외 풀의 경우 신라 시대의 궁원을 모티브로, 직선을 최소화하고 곡선 형태로 설계해 물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걸음이 이어질 수 있도록 구성했다. 푸르른 조경이 어우러진 실외 풀을 거닐면 마치 ‘미니 보문호’ 주변을 걷는 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물의 잔잔한 흐름을 따라 푸른 나무를 보며 천천히 걷는 잠깐의 시간이 여행의 충분한 쉼표가 됐다.

소노인터내셔널은 1700억원의 투자 비용을 들여 4성급 소노벨 경주를 5성급 수준의 소노캄 경주로 업그레이드했다. 소노인터내셔널 호텔앤리조트 부문의 한국동부 정종훈 총괄임원은 “APEC 기간 외국인들 방문하는데 대부분 경제 인사, VIP를 수행하는 공무원들로 예상된다. 비건, 할랄, 기타 요구사항에 있어선 5성급 호텔과 동일하게 서비스할 예정이다”라며 “소노벨 땐 가족 단위, 소노캄인 지금은 연인이나 마이스(MICE) 고객들이 증가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APEC 정상회의가 다가와 한껏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지만, 소노캄 경주의 진짜 성적표가 나오는 시기는 그 이후가 될 것이란 전망이 설득력을 얻는다. 액티비티 느낌의 피트니스 시설을 과감히 제외시키는 등 고요한 휴식에 집중한 소노캄 경주의 승부수가 통할지 주목된다. 선선한 가을, 일상에서 벗어나 소노캄 경주에서 ‘조용한 일탈’을 즐겨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소노캄 경주 야간 전경. /소노인터내셔널 제공
소노캄 경주 야간 전경. /소노인터내셔널 제공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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