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한국 시각) 캘리포니아주 LA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MLS 정규리그 홈 경기 레알 솔트레이크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한 손흥민. /연합뉴스
22일(한국 시각) 캘리포니아주 LA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MLS 정규리그 홈 경기 레알 솔트레이크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한 손흥민. /연합뉴스

| 한스경제=류정호 기자 | 손흥민이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무대에서 무서운 적응력을 과시하며 로스앤젤레스FC(LAFC)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합류 두 달 만에 팀 공격의 중심으로 자리 잡은 그는 이제 단순한 개인 활약을 넘어, 동료 공격수 드니 부앙가의 득점력을 폭발시키는 촉매제가 되고 있다.

손흥민은 22일(한국 시각) 캘리포니아주 LA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MLS 정규리그 홈 경기 레알 솔트레이크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전반 46분 1-1 동점골을 도우며 반격의 발판을 마련했고, 전반 48분에는 직접 골망을 흔들며 쐐기를 박았다. MLS 진출 후 첫 홈 경기 득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더 컸다. 이로써 손흥민은 세 경기 연속골, 시즌 6골 2도움째를 기록하며 팀 내 득점 2위로 뛰어올랐다. 합류 7경기 만에 이뤄낸 기록이라는 점에서 더욱 놀라운 수치다.

손흥민의 합류 전까지 LAFC의 공격은 사실상 부앙가 홀로 이끌었다. 하지만 손흥민이 가세한 이후 상대 수비의 집중 견제를 분산시켜 주면서 부앙가의 파괴력은 배가됐다. 실제로 최근 3연승 동안 LAFC가 넣은 12골은 전부 손흥민(5골)과 부앙가(7골) 두 선수의 몫이었다. MLS 역사상 처음으로 세 경기 연속 해트트릭이 나온 것도 이들의 시너지 덕분이다. 지난 18일 손흥민이 해트트릭을 터뜨리자, 이번에는 부앙가가 같은 상대를 상대로 해트트릭으로 응답하며 팀의 공격 라인을 더욱 위력적으로 만들었다. 두 선수가 주고받으며 만들어내는 득점 패턴은 LAFC의 새로운 무기가 되고 있다.

22일(한국 시각) 캘리포니아주 LA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MLS 정규리그 홈 경기 레알 솔트레이크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한 손흥민과 해트트릭을 올린 드니 부앙가. /연합뉴스
22일(한국 시각) 캘리포니아주 LA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MLS 정규리그 홈 경기 레알 솔트레이크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한 손흥민과 해트트릭을 올린 드니 부앙가. /연합뉴스

스티브 체룬돌로 LAFC 감독 역시 손흥민의 영향력을 강조했다. 그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은 강렬함과 우수함을 동시에 보여주는 선수다. 부앙가와 함께 다득점을 해줄 때 팀 전체가 살아난다”며 “공격수들이 손흥민과 부앙가처럼 득점으로 마무리해 준다면 수비수들은 100분 이상도 거뜬히 뛸 수 있다"고 엄지를 들었다.

손흥민은 MLS 입성 후 7경기에서 6골 2도움을 올리며 빠르게 무대에 녹아들었다. 팀 공격의 활력이 살아나면서 LAFC는 3연승을 질주했고, 서부 콘퍼런스 4위(승점 50)를 굳히며 일찌감치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MLS 사무국은 “손흥민은 합류 직후부터 즉각적인 임팩트를 보여줬다”며 조기 플레이오프 진출의 핵심 요인으로 손흥민을 꼽았다. MLS는 정규리그 34라운드까지 치른 뒤 동·서부 콘퍼런스에서 각각 8팀이 플레이오프에 나선다. 1~7위는 본선 직행권을 얻고, 8·9위는 와일드카드 라운드를 통해 마지막 티켓을 다툰다. 1라운드는 1위-8위(또는 9위), 2위-7위, 3위-6위, 4위-5위의 대진으로 진행되며 최종 4강과 결승 진출팀을 가리게 된다.

한편 이날 경기장에서는 특별한 장면도 연출됐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에서 뛰는 김혜성과 투수 블레이크 스넬이 직접 찾아와 손흥민을 응원했다. 경기 후에는 함께 기념사진을 찍으며 LA 스포츠 스타들의 교류를 알렸다. 손흥민이 지난달 다저스 홈구장에서 시구를 했을 때는 김혜성의 부상으로 만나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만남이 성사돼 팬들의 눈길을 끌었다.

류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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