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임준혁 기자 | 정부가 철강기업, 금융권, 정책금융기관과 함께 약 4000억원의 지원 효과를 낼 수 있는 ‘철강 수출 공급망 강화 보증상품’을 신설한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9일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된 포항을 방문해 미래 경쟁력과 산업 안전의 핵심인 포스코 인공지능(AI) 고로와 수소환원제철 개발센터를 점검했다.

이날 현장 방문은 철강산업 근로자의 안전사고가 반복되는 가운데 AI를 통한 근로자 안전과 생산 공정 관리를 강화하고 글로벌 공급과잉과 수입재 침투 등 업계의 어려움 속에서 특수탄소강과 같은 철강산업의 미래 경쟁력 확보를 정부가 적극 지원한다는 의지의 표현이란 설명이다.

김 장관은 포항제철소 2고로와 수소환원제철 개발센터를 방문해 AI 기반 스마트 제철 공정, 근로자 안전관리 체계 등을 점검했다.

현장점검에서 김 장관은 “철강산업의 AI 접목을 통한 효율성과 산업 안전 강화를 지원하고 저탄소 철강재, 특수탄소강에 대한 인센티브 등 저탄소·고부가 전환을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근로자의 안전이 산업 경쟁력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하며 “중대재해 예방을 위한 기업의 관리 강화와 투자 확대를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후 열린 간담회에서 대미 관세협상에서 철강 관세 면제를 미국 측에 강하게 요구했으나 관철이 어려웠던 점에 대해 업계의 이해를 구했다.

김 장관은 “미국 측과 관세 완화 협의를 지속하는 한편 관세 후속 지원대책 이행, 우회덤핑 등 불공정 수입재로부터의 방어도 적극 추진해 나겠다”고 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철강기업, 금융권, 정책금융기관이 함께 약 4000억원의 지원 효과를 낼 수 있는 철강 수출 공급망 강화 보증상품을 신설하겠다”고 언급했다.

김 장관은 “국내외 공급과잉 문제는 업계와 긴밀히 소통하며 품목별 대응 방향을 검토하고 철강산업 위기로 촉발된 지역경제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한편 최근 국회에 발의된 ‘철강산업특별법’에 대해서도 핵심 정책과제들이 입법화될 수 있도록 국회와 협의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포스코 이희근 사장과 현대제철 서강현 사장, 동국제강 최삼영 사장, 세아제강 홍만기 부사장, 넥스틸 최철균 상무, TCC스틸 김영학 사장, 한국철강협회 이경호 상근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산업부는 철강산업의 위기에 대응하고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고자 지난 1월 출범한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 태스크포스(TF) 등을 통해 전문가, 업계와 정책 과제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TF 논의 결과와 관계 부처 협의를 종합해 철강기업의 글로벌 공급과잉 대응 노력 지원, 불공정 수입재 대응, 저탄소‧고부가 전환, 안전관리와 상생협력 강화 등의 내용을 담은 ‘철강산업 고도화 방안’을 향후 발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임준혁 기자 atm1405@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