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하지현 기자 | 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점포를 축소 중인 가운데 경쟁사인 이마트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회생 성공을 위해 연내 15개 점포를 폐점할 예정이다. 앞서 홈플러스는 임대주와 임대료 인하 협상을 시작했지만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폐점 절차에 돌입했다.
홈플러스의 잇따른 폐점이 예정되어있는 가운데, 외형 성장을 재개한 이마트가 수혜를 입지 않겠느냐는 예측이 힘을 얻고 있다. 올해 2분기 기준 점포 수는 이마트가 156점, 홈플러스가 126점, 롯데마트가 112점 순이다. 규모상 업계 1위에 반사이익이 쏠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의 전망이다.
이마트는 올해만 할인점, 트레이더스 등의 신규 및 리뉴얼 매장을 총 6개 오픈했다. 이어 내년 2개, 2027년 3개의 신규점을 오픈하기 위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외형 성장을 재개하며 2027년까지 연매출 34조원, 영업이익 1조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마트는 실적도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이마트의 올해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0.2% 줄어든 7조390억원, 영업이익은 216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온 이마트의 '최저가 정책'이 이번 실적에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가격파격 선언, 가격역주행 등 분·반기별로 진행된 할인행사가 고물가 시대 속 소비자들의 수요를 이끌었다. 실제로 이마트 방문 고객수는 4개 분기 연속 증가세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2.4% 늘어났다. 현재 이마트는 퀵커머스 시장 선점에도 나서고 있다. 이마트는 퀵커머스 서비스 거점 점포를 현재 61개점에서 연내 총 80개 수준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운영상품 수도 현재 6000개에서 1만 개 이상으로 늘린다.
또 다른 경쟁사인 롯데마트도 이런 변화를 기회로 삼을 기회로 보고있다. 롯데마트는 올해 초 6년 만에 천호점을 오픈, 이후 그랑그로서리 구리점도 개점했다. 롯데마트 그랑그로서리 구리점은 오픈런과 입장대기가 생길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다만 롯데마트가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외형 성장보단 온라인 신선식품 시장이다. 지난 2022년 11월 영국의 글로벌 리테일 테크 기업인 ‘오카도’와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고 주문 및 배송 전 과정을 다루는 통합 솔루션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OSP)’ 도입을 결정했다. 롯데마트는 시장 공략의 시작으로 올해 4월 롯데마트몰 앱을 한층 고도화한 온라인 신선식품 전용 앱 롯데마트 제타를 출시했다. 내년 상반기 '제타 부산 CFC'(최첨단물류센터) 가동을 준비 중인데, 온라인 신선식품 배송 경쟁력 강화 효과가 기대된다. 현재 퀵커머스 도입 여부에 대해선 검토 단계다. 롯데마트·슈퍼의 지난 2분기 매출은 1조 2542억원, 영업이익은 453억원 손실을 기록했는데, 온라인 식품사업 e그로서리의 초기 투자 비용의 영향이라는 설명이다.
홈플러스의 온라인사업도 중단됨에 따라, 이마트의 SSG닷컴, 이마트몰, 신세계몰, 롯데마트의 제타도 수혜를 볼 수 있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2024년 회계연도(2024년 3월~2025년 2월) 온라인 매출은 1조 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매출 중 20%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의 폐점에 따른 반사이익은 업계 1위에 쏠릴 수 있다”라며 “다만 아직 홈플러스의 운영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반사이익은 중장기적 관점으로 바라봐야 하고 매출 성과가 대형마트보다 이커머스로 향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현 기자 hajiya97@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