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두 제도가 서로 부족한 부분 채워주는 구조로 발전해야"

| 한스경제=이나라 기자 | 스테이블코인과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의 관계를 두고 "경쟁이 아니라 상호 보완적"이라는 견해가 나왔다.  

성준이 한국은행 디지털화폐 기술팀장은 한스경제가 주최한 '2025 블록체인 포럼'에서 플랫폼 선택·기술적 실험·제도적 기반 마련 과정에서의 고민을 공유하며 향후 금융 디지털화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그는 먼저 스테이블코인 발행 시 플랫폼 선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더리움의 경우 거래 수수료가 3~5달러로 높은 편이지만 이용자가 많아 "유동인구가 많은 목 좋은 곳에 장을 여는 것과 같다"는 비유를 들었다. 반대로 처리 속도와 낮은 비용이 중요한 경우라면 "수수료가 저렴한 플랫폼을 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CBDC와 관련해서는 한국은행의 연구 과정과 실증 실험을 소개했다. 초기에는 국민이 직접 사용하는 '범용 디지털화폐' 실험에 집중했으나, 부작용을 고려해 최근에는 예금 토큰 기반의 '기관용 디지털화폐' 시험으로 방향을 전환했다고 밝혔다. 2023년 10월부터 준비해 올해 상반기 실증을 마친 결과, 전자지갑 8만개·거래 12만건이 발생했으나 기대에 비해 낮은 수준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CBDC 연구의 성과와 한계에 대해서도 공유했다. 세븐일레븐이나 교보문고 등 다양한 가맹점과 협력했지만 활용처 확보가 쉽지 않았다는 점, 그리고 기존 제도와 디지털화폐의 성격을 맞추는 과정에서 실무적 난관이 있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다만 그는 "블록체인 기반 시스템은 개발 효율성과 유연성이 높고 특정 사업자에 대한 종속성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성 팀장은 국제 협력 측면에서는 '아고라 프로젝트'를 통해 미국·유럽·일본 등 주요국과 함께 예금 토큰 기반 국제 송금 시스템을 모색 중이라고 소개했다.

성준이 팀장은 "스테이블코인은 무역 결제에서 개방성 측면의 강점이 있으며 CBDC는 제도권 안정성을 보완한다"며, "두 제도가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구조로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나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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